[열린마당] 해녀굿, 새로운 콘텐츠로의 가능성

[열린마당] 해녀굿, 새로운 콘텐츠로의 가능성
  • 입력 : 2024. 04.04(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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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18년도부터 제주해녀문화 보전을 위해 제주도 내 어촌계에서 진행하는 전통의례인 해녀굿에 대한 전승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거행되는 해녀들의 무사안녕 기원의례인 해녀굿은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두 달간 제주도 내 30여 곳에서 어촌계 주관으로 행해지는데 영등굿, 잠수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예전부터 한 해 동안의 조업 중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영등신과 용왕신에게 매년 의례를 거행해 왔다. 영등굿에 대한 문헌 기록은 조선시대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있다. 민간에서 영등신은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박이섬'에 사는 신으로서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제주도로 찾아왔다가 이달 15일에 우도를 통해 본국으로 되돌아간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전통을 자랑하는 해녀들의 전통의례는 현대화와 해녀의 고령화 등의 문제로 점차 소멸돼 현재는 30여개 어촌계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녀굿을 단순 공동체 의례에서 더 나아가 제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제주도 해안가 30여곳에서 이뤄지는 해녀굿은 어디다 내놓아도 충분한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 구축해 놓은 제주해녀 문화자료를 잘 엮어내면 내로라하는 제주만의 K-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강권용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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