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작 '절구질하는 여인', 1957,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라일보] 올해 제주에서 두 개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예정된 가운데 제주도립미술관이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전으로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 순회전의 일환인 '시대유감'전은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시대 인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0명 작가의 작품 86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달 23일 개막하는 '시대유감'전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기획전시실1을 채운다.
1부 '시대의 풍경'에서는 농촌과 도시의 질박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1914-1765),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1917-1990), 전쟁으로 인한 이산이라는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1916-1956) 등 14명의 작가들이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과 인간 군상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전통과 혁신'은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의 변용을 통해 현대화를 시도했던 한국 동양화단의 면모를 조명한다. 김기창, 박생광, 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으로 짜여졌다.
유영국 작 '작품', 1988,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3부 '사유 그리고 확장'은 자연을 빛나는 색채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1916-2002), 곽인식, 권진규 등 13명 작가들의 시대의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모색하면서 자신만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취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4부 '시대와의 조우'에서는 이건희컬렉션에 못지 않은 여러 기관들의 소장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기간은 7월 21일까지다.
이 기간 기획전시실2에선 제주도립미술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수집한 157점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신소장품전 '가냥호곡 거념호곡'도 동시 개최된다.
신소장품전은 제주미술사를 토대로 제주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1·2부로 구성됐다.
1부 '제주미술의 형성과 전개'(4월 23일~6월 2일)에선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 김인지부터 해방 전후의 일본 유학파들, 피난화가,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통해 배출된 화가들까지 제주 미술의 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화가 양인옥, 이경조, 박유승 등 24명의 작품 46점이 소개된다.
이어 2부 '제주미술의 확장'(6월 11일~7월 21일)에선 1970년대 이후 제주 화단의 굵직한 변화를 비롯 제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원화된 오늘날의 제주미술까지 살펴본다. 전시작은 강승희, 강부언, 이경재, 김성오 등 18명 작가의 작품 20점이다.
김연숙 작 '천만마리 반딧불이가 나를 춤추게 하다', 2014.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6월부터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제주에서 동시에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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