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 관아에선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밤에 정기공연이 개최된다. 이보다 앞서 관덕정 광장에선 볼거리 가득한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2002년 목관아 복원 이후 2006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제외하면 이렇게 장기간 수문장 교대의식을 운영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매년 봄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에도 초대받고 있는 제주 목 관아의 대표 전통문화 재현 행사이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의식으로 사물놀이패와 한국무용수, 수문장, 수문군 등 30여 명이 대거 출연해 흥미진진한 교대의식과 전통무예를 선보인다. 또한 수문장 교대의식 이전에 제주목 관아에서 중앙로, 칠성로 일대까지 거리행진도 펼쳐지는데, 올해 5월과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특별히 수문군 복장을 한 기마대도 함께한다. 수백년 전 과거의 일을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제주목 관아에서의 생생한 체험은 선조들의 생활과 전통 가치에 친근감을 가짐은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공감과 이해를 전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오랜 기간 제주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목관아와 관덕정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주는 수문장 교대의식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주말을 빛내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오경미 제주세계유산본부 목관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