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물들듯 스며들어 한껏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

[이책] 물들듯 스며들어 한껏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
김영화 그림책 『봄이 들면』
  • 입력 : 2024. 05.17(금) 00:00  수정 : 2024. 05. 19(일) 19:16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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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엄마! 나는 안 보여.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고개 숙이고 눈 살며시 뜨고 잘 들여다 봐." "절하라고?" "그래. 절해야 고사리가 잘 보여."(본문 중)

제주의 김영화 작가가 새 그림책 '봄이 들면'(이야기꽃 펴냄)을 들고 찾아왔다. 작가가 언젠간 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던 고사리에 대한 책이다.

절 한 번씩 해야 얻을 수 있는 고사리와 고사리를 찾아 수풀 속을 뒤지다 만난 찔레나무 수풀 아래 빛나던 또 하나의 생명 꿩알 등. 그림책 안은 봄이 들어 연둣빛, 자줏빛, 노란빛으로 반짝이는 풀, 꽃, 나무, 나비 등이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작가는 "생명을 들이는 봄과 봄을 들이는 마음"을 고사리를 꺾으러 한라산 자락 들판으로 간 주인공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그려낸다.

제주에서 태어나 배우고 자라며 제주의 생명과 역사를 그려온 작가는 이번에도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를 책에 새기며 그 소중함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한라산이 내어 주는 것들과 마주하며 애정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고 실을 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는 '큰할망이 있었어' '노랑의 이름'을 쓰고 그렸다. 2022년 펴낸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대한민국그림책상을 받았다.

작가는 이달 22일부터 30일까지 창작공간 낭썹(제주시 관덕로 6길 11)에서 '봄이 들면' 출판 기념 원화 전시도 연다. 24일(오후 5시)엔 작가와 함께하는 책 수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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