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말솜씨도 갈고닦아야"… 논쟁에서 이기는 전략

[이책] "말솜씨도 갈고닦아야"… 논쟁에서 이기는 전략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 입력 : 2024. 05.24(금) 00:00  수정 : 2024. 05. 26(일) 20:34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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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책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사람과나무사이 펴냄)은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며, 군더더기 없는 책"('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중)으로 소개된다.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가 집필한 저서라고 하면 선뜻 믿기 어려울 만큼 실용적이란 것이다.

설명을 더하면 "이 책의 실용성이 현학을 멀리하는 솔직함과 군더더기 없음,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본질, 인간사회의 구조 및 작동 원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에서 비롯"되는데, "'솔직함'과 '단순함', 인간과 관계, 사회에 관한 '통찰력'으로 무장"해 "과녁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가 정곡을 꿰뚫는다."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논쟁 대화법(논쟁 대화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싸움에서 이기는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출판사는 "이 문장만 보면 일부 독자는 '대철학자의 조언치코는 너무 천박하고 노골적인 주장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이 인용문은 인간 본성과 인간관계의 메커니즘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에서 비롯된 혜안이 담긴 주장이라고 할 만하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논쟁 대화술은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고 주장한다. "찌르기와 막기, 이 두가지에만 매진하면 된다"는 건데 "이렇게 단순한 관점으로 보아야만 대화술이 효과적인 특유의 기술로 정립된다"고 강조한다.

무사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칼을 날카롭게 벼리고, 방패가 부서진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부단히 검술을 연습하듯 어떤 토론과 논쟁에서도 지지않도록 논리정연한 말솜씨를 갈고닦아야 한다. 책은 어떤 토론과 논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필승 전략', 38가지 칼과 방패인 쇼펜하우어식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확대해석하고, 전략을 감추고, 상대를 화나게 만들고, 순서를 뒤죽박죽 바꿔 질문하고, 궤번엔 궤변으로 맞서며 덫에 걸린 상대를 도망치지 못하게 하라 등이다.

역자는 후기에서 "쇼펜하우어가 왜 하필 말 잘하는 법,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썼을지", 그 이유를 추측해본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염증을 일으키고 은둔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고 투쟁하는 사람의 언어, 어른의 언어, 현장의 언어가 바로 쇼펜하우어가 이 책에서 정성 들여 알려 주려고 했던 요체라고 생각된다."('역자 후기' 중) 김시형 옮김.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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