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한층 넓고 깊게… 소설 '화산도'에 새롭게 가닿다

[이책] 한층 넓고 깊게… 소설 '화산도'에 새롭게 가닿다
『화산도 소설어 사전』
  • 입력 : 2024. 05.31(금) 00:00  수정 : 2024. 06. 03(월) 09:1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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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4·3과 맞물린 격동기 해방정국을 형상화한 재일작가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한국어 번역본)의 소설어 사전이 출간됐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그리고 '화산도'를 대상으로 한 인접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작품의 이해를 돕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집필진의 기획으로 편찬된 '화산도 소설어 사전'(보고사 펴냄)이다. 편찬팀이 2017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다듬어 7년여 만에 완성한 결과물이다.

'화산도'는 지난 1997년 문예춘추에서 일본어 원전이 완간된 이래 18년 만인 2015년 한국어판 12권짜리로 완역 출간됐다.

사전엔 '화산도' 12권에서 가려 뽑은 시대·인물·지명·풍속 항목의 표제어(소설어) 645개가 담겼다.

각 항목의 소설어가 쓰인 용례와 상세한 풀이를 비롯해 4·3사건 연표, 인물 관계도, 지도 등 항목별로 엄선한 자료는 소설의 이해를 더하고 관련 지식을 확장시킨다. 부록엔 총 색인과 김석범 작가의 연보도 실렸다.

편찬팀은 머리말에서 "한국어로 12권에 걸쳐 완역된 '화산도'는 대하소설로서 등장하는 인물과 그에 따른 장소와 사건이 다채롭다"며 "'화산도'에서 다뤄지고 있는 장소와 공간 그리고 사건들은 제주도와 한반도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레 이들 지역을 두루 포괄한 해방공간의 다양한 모습들이 서사화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2016년부터 트리콘 소속 회원 몇 명이 모여 독회를 시작했고, 작품이 지닌 문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영역에 걸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이른바 '화산도학'에 대한 공부를 매달 정기적으로 했음을 밝힌다.

사전 편찬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김석범과 '화산도'에 훨씬 밀착하게 됐다"는 편찬팀은 이 사전이 '화산도'를 한층 더 넓고 깊게 이해시키고, 널리 읽혀 교육 및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전했다.

화산도 소설어 사전 편찬팀은 고명철(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문정(동국대), 박보름(문화예술교육사), 손병현(소설가), 유승호(경희대), 천유철(인문학자), 최동일(출판기획자), 최빛나라(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편찬 책임자는 '화산도'를 꾸준히 연구하는 등 4·3문학을 탐색해 온 제주출신 문학평론가 고명철 교수가 맡았다.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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