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들어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시장에는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주(10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각각 0.04% 하락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매매가격은 1.27%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70%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2022년 8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미미하게 하락하고는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2107호로, 2022년(3263호)과 2023년(2284호)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4%, 7.7% 감소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아파트 수급동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이다. 2023년 6월 26일(81.6) 이후 계속 80대에서 매주 소폭 하락이나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2022년 11월 28일(79.2)~2023년 6월 19일(79.2) 기간 줄곧 매매수급지수가 70대에서 움직였던 것에 견주면 최근의 수급동향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특정기간 동안 매물의 수요에 대한 공급 상태를 나타내는 수치다.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아파트 수요층에서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은 비싼 집값에 무주택 서민층의 구입 여력이 부족한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거기다 고금리 기조도 여전해 대출 이자 부담도 큰데다 대출 받기도 어렵다 보니 당분간은 주택 경기 방향성을 더 지켜보고 내 집 마련을 결정하겠다는 수요층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내 미분양 주택이 3000호에 근접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도심에 민간특례사업을 통한 공동주택 공급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에서도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는 등 시장에 아파트 공급 신호가 이어지면서 수요층 입장에선 '혹시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으니 당장 서두르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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