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주생산지 제주 신품종으로 승부한다

브로콜리 주생산지 제주 신품종으로 승부한다
도 농업기술원 자체개발 삼다그린·한라그린 재배 확대
상품비율 높고 병해충 강해 기후 적응성 높아 농가 선호
  • 입력 : 2024. 06.27(목) 10:28  수정 : 2024. 06. 28(금) 10:4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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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브로콜리 주요 생산지인 제주가 신품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앞세워 제주지역에 적합한 신품종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나, 그동안 제주에 적합한 국산 품종이 없어 대부분 외국품종(점유율 99%)에 의존했다.

이로 인해 재배농가는 그동안 외국산 종자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비 부담과 품종 선택권 상실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제주도 내 연간 브로콜리 재배면적은 1394㏊(전국 1991㏊의 70.0%), 생산량은 1만6000t(전국 2만3256t의 68.8%) 수준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제주가 브로콜리 주산지임에도 자체 품종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지역에 적합한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자체 개발해 2022년 품종보호 출원했다. 이어 지난해 도내 지역적응성 검토와 재배 확대를 위해 (사)제주브로콜리연합회(회장 강상흠)와 농가실증 시험을 추진했다.

농가실증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시 애월, 한림, 한경 등 주산지 6개 지역에서 50농가·10㏊ 규모로 추진됐고 수량성, 병해충 발생, 농가 만족도, 재배 의향 등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삼다그린'과 '한라그린' 모두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 수량이 많았다. 특히 '삼다그린'은 상품의 비율이 높고 검은무늬병에 강해 기후 적응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농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경매시장 판매단가는 ▷'외국품종(SK3-085)과 비슷했다' 77.3% ▷'제주 신품종이 높았다' 4.6%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삼다그린'은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성이 '비슷하거나 좋다' 67.4%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더 만족한다' 69.9%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중 76.8%가 재배 의향이 있거나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한라그린'은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성이 '비슷하거나 좋다' 66.7%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더 만족한다' 53.3%로 집계됐다.50%가 재배 의향이 있거나 고려중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불확실성 증가로 일부 농가에서는 신품종 선택을 망설이며 3~4년 정도의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종자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신품종 보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은 오는 7월 중순부터 지역농협과 종묘상 등을 통해 판매된다. 판매처 문의 도 원예작물과 064-760-7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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