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발굴' 서부중 신설 부지 "공사 문제없다"… 착공 속도

'유물 발굴' 서부중 신설 부지 "공사 문제없다"… 착공 속도
제주도교육청, 서부중학교 문화재 시·발굴 조사 용역 마무리
용역진, 문화재 '기록보존' 제언·신설사업 추진 "무리 없다" 결론
교육청, 설계공모 진행중... 10월부터 설계 용역.각종 심의 계획
"2025년 11월 착공· 2027년 3월 조기개교 차질 없도록"
  • 입력 : 2024. 07.01(월) 17:15  수정 : 2024. 07. 02(화) 16:0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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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전경.

[한라일보] 제주시 외도동에 설립을 추진 중안 (가칭) 서부중학교 신설 부지에 대한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 결과 "(신축) 공사를 시행해도 무방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아울러 발굴된 유물들은 '현상 보존'이 아닌 '기록 보존' 할 것이 제안되며 학교 설립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 외도일동 55번지 일원 (가칭) 서부중학교 신축 부지 내 유적 매장유산 시·발굴조사' 용역이 마무리됐다. 용역은 재단법인 제주고고학연구소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시행했다.

용역진은 (가칭) 서부중 신설 부지 전체를 대상으로 시굴 및 정밀 발굴 조사를 벌였다. 정밀 발굴 조사는 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매장문화재 분포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작업을 뜻한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용역진은 "금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와 유물에 대해 철저히 '기록 보존'한 후 공사를 시행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된다"라고 결론지었다.

정밀 발굴 조사 결과에 따른 문화재의 보존 방법은 출토되는 문화재의 양과 학술적 가치 등에 따라 '기록 보존', '이전 보존', '현상 보존'의 3단계로 나뉜다. 이 중 기록 보존은 개발사업 지구 내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현상 보존이 어려울 경우 발굴 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현상 보존이 보존의 정도가 가장 높다.

아울러 발굴 조사를 종합한 결과, 발견된 유구들은 '주거지'가 아닌 '생산' 또는 '저장', '급수' 등 농경 관련 용도로 판단되는 유구가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진은 "주거지로 판단될 수 있는 유구가 뚜렷하지 않으며, 생산과 저장, 급수와 관련된 유구가 다량으로 확인되는 점에서 철기시대~탐라시대 전기까지의 외도동 취락 구성원들의 생산(생업) 공간 유적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대형의 구상 유구는 조사대상지 외곽으로 연장돼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지만, 배수의 용도 이외에 치수 또는 집수를 하거나, 농경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유적에 대한 3D 측량과 드론촬영자료를 포함해 유적의 성격을 도출한 자료를 종합한 설명문을 설치하고, 성혈석은 학교 유휴부지로 이전·보존한 후에 설명문을 설치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신설 사업에 제동을 걸 만한 학술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도교육청은 용역 완료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한 뒤 결과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도교육청은 서부중 신축 공사 설계용역 공모도 진행 중이다. 설계용역 공모는 오는 9월까지 진행되며,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설계 용역이 이뤄진다. 도교육청은 용역 진행과 함께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5년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설계공모,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7년 3월 조기 개교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용역 보고서에 따른 서부중 신설 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철기시대~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수혈 유구 161기, 우물 33기, 소토 유구 45기, 구상유구 40기, 목책렬 1개소, 굴립주 건물지 2동, 적석 유구 1기, 성혈석 1매와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민묘 3기 등이다.

출토 유물은 크게 토기류와 석기류로 나뉜다. 토기류는 재지산의 경우 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외도동식 토기(외반구연토기, 봉상파수토기)가 확인됐다. 외지산의 경우 마한 및 마한계에 해당하는 경질의 원저단경호가 확인되었다. 석기류는 고석과 부석제 추 등이 있다. 이 외에 돼지모양토우, 방추차, 옥제품 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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