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정이 1일부터 민선 8기 후반기를 시작했다. 오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정체제개편 추진 등 후반기 도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됐을 법 하다.
오 도정은 2년 전 민선 8기를 열면서 도민이 주인되는 '도민정부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제주의 미래를 재설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 등도 드러냈다. 그러나 오 도정 출범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은 온데간데없고 역대 도정의 단점만을 한데 묶어놓은 듯한 이미지로 비쳤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른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물론 도의원과 국회의원 경험 등을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을 간과하진 않는다.
오 지사는 그동안 우주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 트램과 섬식정류장·양문형 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체계 변화, 그린수소를 주축으로 하는 에너지 대전환과 바이오산업 육성 등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행정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연내 도민 투표도 서두르고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았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 부담을 떨쳐내면서 후반기 도정 핵심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지사는 전반기 도정운영을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사결과 제주도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최상위에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일 잘하는 공직자들을 이끌고 도민들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