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3% 증가한 가운데 내국인은 감소하고 외국인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과거 단체객 위주에서 개별객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고, 쇼핑도 면세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통계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85만8214명(잠정)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내국인은 595만345명으로 7.6% 줄었고, 외국인은 90만7869명으로 324.2% 늘었다.
내국인은 매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95만35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감소를 시작으로 2월 90만3856명(-13.2%), 3월 93만980명(-10.5%), 4월 105만7080명(-5.3%), 5월 108만625명(-4.5%), 6월 101만3028명(-6.9%)까지 줄곧 줄었다. 5월까지 감소폭을 줄이는가 싶더니 6월에는 다시 확대돼 이달부터 8월까지 이어질 여름 피서철에 내국인이 얼마만큼 제주를 찾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6월까지 매월 10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월 10만1143(306.3% ↑)이 방문한 데 이어 2월 10만8805명(741.6% ↑), 3월 15만2856명(412.4% ↑), 4월 17만7588명(326.8% ↑), 5월 18만7267명(276.8%), 6월 17만9313명(180.3%)이 방문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국제선 직항노선이 속속 운항을 재개한 영향이 크다. 중국 다롄·하얼빈·칭다오와 일본 도쿄 등 신규 운항 노선도 곧 운항 대기 중이다.
다만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예전과 같은 소비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하이난성의 면세점 발달로 단체관광객과 구매력이 큰 대리구매상(따이궁)의 제주 방문이 줄어들었고, 젊은층 중심의 개별 관광객들은 면세점보다는 일반 중저가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하는 등 소비패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하계기간 제주직항 노선 증편 계획과 크루즈 기항 예약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국인의 경우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살아남) 효과로 증가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둔화되겠지만 제주 방문 수요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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