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목요담론] 스포츠시설 유산 가치 창출의 스포츠타운 조성

[정찬식의 목요담론] 스포츠시설 유산 가치 창출의 스포츠타운 조성
  • 입력 : 2024. 07.11(목) 01: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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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오라동 소재 제주종합경기장은 오랜 기간 종합경기대회 메인 경기장으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제주 유일의 경기장이다.

1960~80년대 조성된 이후 낙후성과 노후화로 인한 개보수 및 유지관리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이의 시설 개선과 체육·문화·관광 융복합시설로서의 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한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과 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시행되고 지난 6월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타당성과 경제성 검토 방향에서부터 큰 논란이 일면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스포츠타운의 기본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메인 경기장 조성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고, 도민과 체육인들의 스포츠 활동 공간으로서 접근성과는 거리가 먼 재원 확보와 민자 유치를 위한 면세점 유치, 엔터테인먼트센터 설립 등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줬다.

정규 스포츠시설로 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포츠 산업법'과 제도가 뒷받침되는 '스포츠산업진흥시설 지정'이나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 스포츠마케팅 교육기관의 유치 등 본래의 스포츠시설 기능을 활용한 가치 창출 검토 결과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주종합경기장은 60년대 현 제주시청 앞에 독지가의 기증으로 조성되었던 공설운동장이 70년대 오라동으로 옮기면서 제주공설운동장으로 들어섰고 제주 유사 이래 처음 19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전을 유치 개최하면서 도민과 독지가들의 단성까지 모아져 종합경기장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3차례의 전국체전과 4차례의 전국소년체전, 2차례의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 등 전국 단위의 종합체전 메인 경기장으로 그 역할 수행하면서 제주체육 발전의 크게 이바지하여 온 제주체육의 스포츠시설 유산이다.

스포츠시설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그래서 IOC에서도 2019년 올림픽 헌장에 "경기장과 시설의 건설은 지속가능한 레거시(유산) 계획에 기초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해 올림픽 경기장 시설 유산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기장 시설 유지와 레거시의 긍정적 가치 창출이라는 이와 같은 국제적 흐름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간과된 용역 중간보고였다.

민자 유치와 투자를 전제로 한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면세점, 호텔, 컨벤션 시설을 중시하다 보니 스포츠시설이 상업 시설 기능에 밀려나 버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제주종합경기장이 제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유산으로 재변신을 통하여 더 나은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면 반세기 넘게 도민과 체육인이 정성이 모아져 조성이 되고 함께해 온 경기장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유무형의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한 미래 가치의 창출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스포츠타운이 되어야 한다. <정찬식 스포츠경영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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