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퀴어축제 긴장 고조 속 도의회선 '1인 입장문'

제주 퀴어축제 긴장 고조 속 도의회선 '1인 입장문'
강하영 의원, 단독 입장문 내고 유감 표명
성정체성 혼란·안전사고 등 우려 표하기도
  • 입력 : 2024. 07.11(목) 14:48  수정 : 2024. 07. 12(금) 11:27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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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열렸던 퀴어축제.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에서 열리는 퀴어(성소수자)축제를 두고 맞불 집회가 예고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1일 '제주퀴어프라이드를 바라보며'라는 1인 입장문을 내고 "차별을 없애고 평등, 인권이라는 포장지로 감싸진 성소수자 축제가 제주에서도 다섯 번째 행사를 하기에 이르렀다"며 "성소수자 축제를 허가해 준 서귀포시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물론 집회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아직 성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축제의 외침과 거리행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뭘 가르쳐야 할지는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제주자치도의회 강하영 의원.

이어 축제 장소가 서귀포 자구리문화예술공원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서도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누구나 편히 이용하는 공원에서 시민의 쉴 권리를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축제 참가자와 반대 집회, 경찰력 등의 대규모 인원 집결이 예상돼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문을 낸 이유에 대해 "(개인의 성적 성향은) 존중한다. 차별적 발언은 아니다"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서귀포시민으로서 의견을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은 다 다르겠지만 (성소수자 축제를) 개인의 취향이라며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축제 개최 여부를) 모르는 서귀포시민들도 있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는 오는 13일 서귀포시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를 개최한다. 이전까지 '제주퀴어문화축제'로 불리던 행사를 이름을 바꿔 여는 것이다.

올해 축제는 500여 명이 참가해 연대 발언, 무지개 축복식, 거리행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서귀포시청과 제주도청 온라인 게시판에는 축제를 반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고, 일부에선 축제 반대 맞불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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