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상인들이 벌써부터 밭떼기 거래에 나서고 있다.
17일 농협제주본부와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상인과 감귤농가 간 밭떼기 거래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 평년 같으면 대체적으로 8월 하순쯤부터 거래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시기가 한 달 이상 빨라졌다. 그 이유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주산지인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실제로 서귀포시 지역 감귤농가들도 착화량과 착과량을 볼 때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6월 하순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한 결과 노지감귤 착과수는 작년 대비 '적음' 비율이 38.8%, '비슷' 25.0%, '많음'은 36.1%로 조사됐다.
도내 노지감귤 재배면적의 64.6%를 차지하는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해거리 현상으로 '적음' 비율이 50.5%로 제주시 지역(17.6%)보다 훨씬 높았다. '많음'은 제주시 60.8%, 서귀포시 22.6%로 차이가 컸다. '비슷'은 제주시 21.6%, 서귀포시 26.9%로 조사됐다.
이처럼 서귀포시 지역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상인들이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밭떼기 거래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래되는 노지감귤 밭떼기 거래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3.75kg 관당 4000~4500원, 제주시 지역은 3000~3500원 정도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1000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오는 여름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이고, 노지감귤이 나오는 시기에 출하되는 사과 등이 올해는 작황이 작년보다는 좋을 것으로 관측기관에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이 노지감귤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예의주시하며 일부 밭떼기 거래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주로 품질이 좋은 과원을 중심으로 일부 밭떼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농가에선 거래를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밭떼기 거래를 할 때는 지역 농협에 비치된 표준매매계약서를 꼭 작성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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