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달 말 시작되면서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오등봉공원내 조성되는 '위파크 제주' 1401가구를 이달 말부터 분양한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84~197㎡까지로 소위 말하는 국민평수부터 중대형까지 막라돼 있다. 단지별로 1단지는 686가구, 2단지는 715가구이며 분양가는 평균 3.3㎡당 2628만원이다. 최근 분양이 이뤄진 제주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보다도 100~200만원이 높아진 규모다. 평형에 따라 최소 9억원에서 11억원 사이에서 최종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주지역 주택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이 최고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2837호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후 5월 2696호, 6월 말 기준 2558호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준공후 미분양은 여전히 최고치를 찍고 있다. 6월 말 기준 제주지역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1414호로 전월 대비 17.6%(212호) 증가해 전체 미분양의 55.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입주자 모집 공고에 이어 3월 분양 계약을 체결한 728가구 중부공원 '센트럴 파크'의 경우도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사업자측이 미분양 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4월 말 기준 도내 미준양주택은 2837호로 전월보다 14.2% 352호가 늘어난 만큼 이중 상당수가 '센트럴파크'의 미분양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부공원 분양가보다 높은 오등봉공원 '위파크 제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제주 주택시장이 1000가구가 넘는 물량을 수용할 수 있을지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이다.
제주 아파트 시장의 큰 손들인 다른 지방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아직은 미지수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분양경쟁이 뜨겁지만 아직까지는 열기가 지방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중부공원 분양 물량이 아직도 소진되지 않은데다 미분양 물량도 2000호를 넘고 있어 분양 흥행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공항 접근성과 도로 등을 볼 때 입지가 워낙 좋아 분양을 기다려왔던 도민이나 외지인들이 얼마나 경쟁에 참여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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