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의 한라시론]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과 제주산업이 나아갈 방향

[손성민의 한라시론]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과 제주산업이 나아갈 방향
  • 입력 : 2024. 09.11(수) 22: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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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달 우리 국민과 일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큰 고교 야구대회인 여름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등학교 우승해 한국어 교가가 일본에서 울려 퍼진 쾌거다.

교토국제고는 1946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학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매년 학생 수가 줄어 들어가자, 1999년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야구부를 설립했다. 2010년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으나, 그 이후부터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교생 160여 명 중 60명 정도가 야구부일 정도로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고시엔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돼 명실상부 일본 최고의 야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야구의 변방이던 교토국제고의 성공 비결을 다양한 요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인구, 면적, 경제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제주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교토국제고 성공의 비결은 가장 먼저,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과 탁월한 인재 영입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립 초기, 우수한 선수들이 거의 오지 않자, 평범한 선수들로 야구부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다른 학교보다 많은 프로선수가 배출됐다. 이러한 평판이 빠르게 돌기 시작하자 전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들게 됐고 현재 야구 명문으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됐다.

바로, 이 점이 제주에 주는 시사점이라 하겠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그 규모가 매우 작다. 또, 성공한 기업이 배출된 경우가 너무 부족하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프로구단에 진입할 선수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차별화된 기업 육성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쟁력 있는 선수(기업)들을 선발하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해나갈 수 있게 하는 고유의 육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 훈련 과정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을 하루속히 배출해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이 배출되면 우수한 기업들이 성공을 찾아 솔선해 자발적으로 제주로 올 확률이 높다.

다른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집중력과 팀워크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장시간에 걸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 기간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또, 단순히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지 말고 팀 전체가 하나 돼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워크가 슈퍼스타 없이도 우승한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처럼 산업을 키우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장기간에 걸친 고도의 집중력이 필수적이다.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다 보면, 더 큰 성공을 위한 장기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태어나고 성장해 성과를 낼 때까지 집중, 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모든 유관 기관과 여기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가 제주를 위해 똘똘 뭉쳐, 하나가 되는 엄청난 팀워크를 보여줘야겠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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