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 한권 의원(왼쪽)과 오순문 시장(오른쪽). 제주도의회 인터넷 중계 화면 캡처.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 '산업경제' 분야 정책이 3년 동안 멈춰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서귀포시청 홈페이지 관련 정보가 2021년 이후 업데이트가 안 된 상황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양영식)의 한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11일 오전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점을 짚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에 대한 정책 질의 순서에서 한 의원은 "홈페이지 산업경제 분야 정보가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는 홈페이지 관리 부실의 문제가 아니라 서귀포시 산업경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이날 시청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지난 8일 캡처한 홈페이지 화면을 띄우며 '산업경제' 분야의 '플러스 정보' 등이 2021년을 마지막으로 올라 있지 않고 '이제주몰'을 클릭하면 서귀포시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서귀포in정'이 아니라 '제주·경기 농수산물 생생장터'와 연결되는 장면을 보여줬다. 한 의원은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행정이 과연 체감하고 있나. 행정이 손을 놓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강정항에 입항하는 국제 크루즈선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서귀포시에서 컨트롤 타워 부서를 지정,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의원은 "천지연도 좋지만 국제 크루즈 야간 관광도 매력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살릴지 과제"라며 단기·장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은 대정읍 민관협력의원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언급했다. 양 의원은 "그동안 조건을 완화하고 인건비 지원이 가능한 조례를 만들었는데도 계속 유찰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라며 향후 계획된 입찰 공고에서 민간 의사를 찾지 못하면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을 보였다.
양 의원은 지난해 기준 서귀포의료원 적자 규모가 120억이고 2024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를 포함 7년째 꼴찌인 점을 거론하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축해서 가라는 얘긴데 그러면 둘 다 죽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한 민관협력의원이 내세우는 야간 진료 역시 응급 환자들이 30~40분이면 시내로 이동할 수 있고 최근 대정·안덕 지역에 2~3곳의 의원이 새로 생겨난 것을 봤을 때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신에 그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고령화 사회에 특화된 노인요양병원, 치매전문병원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의료 낙후 지역에는 종합 진료가 가능한 쪽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라면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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