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의 삶의 시간을 설치 작품으로"

"어머니들의 삶의 시간을 설치 작품으로"
박진희 상상창고 숨 대표의 개인전 '이윽고 슬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포지션민제주
  • 입력 : 2024. 10.29(화) 09:05  수정 : 2024. 10. 29(화) 18:1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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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 춤. 박진희 작

[한라일보]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6·25전쟁을 지나며 온몸으로 지난한 시간을 보내 온 어머니들의 시간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작품을 두고 '어머니들의 짙은 주름 속에서 길어 올린 살의 노래'라고 표현한다.

박진희 작가의 제주 첫 개인전 '이윽고 슬어드는'이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포지션민제주에서 개최된다. 오픈 행사는 내달 5일 오후 5시, 전시 연계 워크숍은 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창작공간 낭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윽고 슬어드는' 에서 암시하듯 번지고 스미어 깃드는 삶의 시간을 어머니들의 깊은 주름에서 길어 올렸다. 제주에서 십일년 활동의 토대 위에서 끝나지 않는 질문들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과정이다.

박 작가는 2013년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제주를 깊게 바라보고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성미술제, 여민회, 해안마을어르신 마을예술학당 등 다양한 현장 활동을 이어왔던 경험을 디딤돌 삼아 만들어졌다.

박 작가는 "여성으로, 예술가로, 엄마로, 딸로, 때때로 낮은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당연했던 것을 다시 본다. 그러면서 하찮음은 없다고 말을 건넨다. 어머니들의 견뎌온 힘을 버텨온 삶의 지혜를 한땀 한땀 새기며, 다시 누군가의 시간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전시로 펼쳐내고자 한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전시 관계자는 "북극성 같던 엄마와 8년의 시간을 함께해온 해안마을 삼촌들의 삶에 좀 더 내밀하게 다가서며, 당신(어머니와 삼촌들)의 짙은 주름이 우리의 심줄이 되었음을 철망 위에 바느질로 새기는 과정으로 작품을 등장시킨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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