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지사가 13일 비인 공연장에서 가진 제주시 연두방문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30대 청년이 제주를 떠나는 상황과 관련, 올해 처음 공동기숙사 리모델링을 뒷받침하는 사업과 공공임대주택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크루즈선이 제주항에 기항하지만 원도심 상점가로 이들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상인들 고충에 대해 앞으로 지역상권과 토론하며 크루즈관광객의 유입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비인 공연장에서 '민생안정·경제활력·미래제주를 향한 힘찬 도약'을 주제로 진행한 올해 제주시 연두방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2년 만에 열린 연두방문에서 오 지사는 "이런 자리가 좀 딱딱하다 보니 문화공연도 준비하고, 시민들이 제주도의 정책을 이해하기 쉽게 책자도 드리려 했는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안된다니 속상하다"며 "도민 세금으로 지방정부가 하는 일을 시민들에게 알리지 못한다면 문제"라는 의문 제기로 말문을 열었다.
오 지사는 "제주 청년정책에 청년의 참여율이 낮은데, 도정과 청년들의 눈높이가 달라서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청년의 질문에 "제주가 추진하는 청년주권회의, 청년자율예산, 청년이어드림 정책에 청년들의 참여가 낮아 아쉽다"며 적극적인 청년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20대 중심으로 유출되던 인구가 지난해부터는 30대도 유출돼 이유를 봤더니 관광호텔 등에 종사하던 이들이 제주 주택가격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비싸고 물가수준도 높아 다시 제주를 떠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공동기숙사 리모델링 지원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올해 처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호소했다. 원도심 상점가 상인이 "제주항에 많은 크루즈선이 기항하지만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달리 이들이 지역상권으로 유입되지 않고, 자국민이 운영하는 면세점이나 상권에서 소비하는 실정"이라고 하자 오 지사는 "크루즈 관광객이 지역상권을 찾을 수 있게 상점가와 토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는 농업인은 "농촌의 활력은 결국 사람인데, 2015년 30~40대 농가가 2만 가구에서 2022년에는 1만 가구로 감소할 정도로 여럿이 제주를 떠나고, 귀농지원센터도 무력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지사는 "농촌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청년농업인 영농교육과 지원 방향, 귀농지원센터 활성화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노후한 도내 3개 농공단지를 혁신단지로 만들기 위한 행정의 뒷받침과 곽지 하수중계펌프장 과부하로 인한 하수 역류와 악취 해소 대책 마련, 나무 그늘이 없는 원도심에 나무화분 설치, 산지로 보도블록 포장공사 등을 오 지사에게 요청했다.

오영훈 지사가 13일 비인 공연장에서 가진 제주시 연두방문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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