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내 첫 자생 세미맹그로브 탄소 흡수 숲 조성

제주에 국내 첫 자생 세미맹그로브 탄소 흡수 숲 조성
도, 45억 투입 140ha 규모 2029년까지 5개년 숲 조성 계획 수립
맹그로브와 유사한 세미맹그로브 황근·갯대추 자생 이점 살려
18일 전문가 토론회 추진 전략 논의…21일엔 성산읍서 황근 심기
  • 입력 : 2025. 03.16(일) 10:45  수정 : 2025. 03. 16(일) 16: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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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생 식물인 황근.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두가 함께 맹글어 누리는 탄소 숲' 조성 추진 계획을 수립해 국내 최초로 자생 세미맹그로브를 활용한 대규모 탄소 흡수 숲 조성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맹그로브는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진 열대·아열대 지역 해안 식물을 말한다. 제주에는 맹그로브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세미맹그로브'로 황근과 갯대추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기후 변화로 이들의 서식 가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2022년부터 '도서 해안 지역 탄소 흡수원 확충을 위한 맹그로브 적응성 검증 및 조성 기반 구축 연구'를 수행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제 맹그로브연합(MAC)에 가입하며 국제적 연구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제주도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세미맹그로브 연구 추진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45억 원을 투입해 황근 등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 숲 140ha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숲은 연간 29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최대 황근 자생지인 성산읍을 시작으로 구좌·남원, 한림·대정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제주도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달 18일 오후 2시 제주시 탑동 맹그로브 시티에서 '산림 분야 탄소 흡수원의 미래를 모색한다'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자생 맹그로브 식재 전략과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달 21일에는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성산읍에서 '탄소중립 실현, 전국 최초 자생 맹그로브 미래를 심다'를 주제로 대규모 나무 심기 행사를 벌인다. 이날 행사에는 동남초등학교, 성산중학교 학생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제주 2035 탄소중립' 목표를 상징하는 의미로 2035그루의 황근을 심기로 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은 제주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탄소 흡수원 확충 정책"이라며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접근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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