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시간에 가장 깊은 빛"… 제주 고성기 시인 시선집

"저무는 시간에 가장 깊은 빛"… 제주 고성기 시인 시선집
제주원로예술인지원사업으로 '섬에 걸린 노을이 아름답다' 발간
오는 20일엔 문학 콘서트 열고 시 퍼포먼스·문학 토크 등 진행
  • 입력 : 2026. 05.11(월) 16:5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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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원로예술인지원사업으로 고성기 시인의 시선집이 묶였다. 출판사 제공

[한라일보] 1987년 등단 이래 약 40년 동안 시조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제주 고성기 시인의 주요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6년 제주원로예술인지원사업'으로 나온 시선집 '섬에 걸린 노을이 아름답다'(도서출판 그림과책)이다.

시선집에는 고성기 시인이 그간 발표했던 시편 중에서 가려 뽑은 130편가량이 담겼다. 7부로 엮은 시선집에 모인 작품들은 제주 섬의 풍경과 자연, 가족과 삶, 생에 대한 성찰 등을 노래하고 있다.

책 말미에 실린 '섬으로 살아온 시간의 언어'라는 글에서 양민숙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은 결국 삶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며, 그 삶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언어로 삭여내는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시선집 제목이 더욱 각별하다"고 했다. 양 시인은 이 글에서 "노을은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가장 깊은 빛을 보여 준다. 그것은 소멸의 징후가 아니라, 가장 뜨겁게 익어가는 완성의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선집 출판을 기념해 오는 20일 오후 7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문학 콘서트가 열린다. '섬에 걸린 시(詩)의 시간'이란 이름을 단 이날 콘서트는 양민숙 시인의 진행으로 축하 공연(강혜명 소프라노, 이지연 피아니스트), 시 퍼포먼스(강서정·이미경 낭송가, 김만호 국악타악 연주가), 시 낭송(김양희·김정애 시인), 문학 토크(이형우 평론가, 김진숙 시인, 송미아 평론가)가 잇따른다. 문학 토크에선 고 시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제주 문학의 정체성과 섬의 언어, 자연과 삶이 문학 속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확장되는지에 대한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인은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1992),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2002),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2020) 등의 시집을 냈다. 2024년에는 제주 문학 발전과 후배 문인 지원을 위해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늘물섬문학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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