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제주를 비롯해 최소 12곳 이상에서 승리하면서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냈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인 17곳 중 12곳을 차지했던 상황을 이번에 완전히 역전시킨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된 첫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끈 것으로 풀이되며 이같은 결과는 앞으로 국정의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 용지 부족 사태는 우리 선거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선거 이후에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전 1시 기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북과 경남,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여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울산, 강원, 세종,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광주특별시도 민주당이 당선이 유력시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2022년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수도권은 경기에서만 유일하게 승리하고 그 외에는 전통 텃밭 지역인 전북, 전남, 광주, 제주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선거에서 설욕했다.
총 14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은 최소 10곳에서 승리가 예상되고, 제주에서도 민주당은 정치신인 김성범 후보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울산 남구갑 등 기존 민주당 지역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총 227곳 중 139곳, 국민의힘이 7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출신으로 경기 용인시장에 도전한 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현역 시장 출신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대승한 민주당은 정청래 당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며 각종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위성곤 후보는 오영훈 도정이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야당 소속 도지사로서 여러 한계에 부딪쳤던 것과 달리 여당 소속 도지사로서 당정과 원활한 정책 공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 막판 쟁점이 된 호남-제주 메가시티 공약의 경우 함께 공약을 구상한 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와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가 모두 당선되면서 향후 추진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커졌다.
대선 패배 이후 이번 선거에서 정권견제론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또다시 큰 패배를 맛보며 당 내 쇄신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제주에서도 원희룡 전 지사 배출 이후 두 번 연속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하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2년뒤 제23대 총선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 마감 시간을 넘겨 투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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