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치 마켓 장면. 흠이 나거나 상품성이 낮은 공예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공예플리마켓이다, 제주도공예공방협회 제공
[한라일보] "지역에서 홀로 묵묵하게 작가의 길을 걷는 분들, 전통 공예를 계승하며 사라져 가는 공예의 길을 붙잡으려는 분들을 잇고 각 지역에 점을 찍듯이 흩어져 있는 공방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열흘 동안 제주 전역을 살아 있는 공예 무대로 빚는 제주특별자치도공예공방협회의 '일상이 공예' 축제. 김석범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성읍·효돈·저지·애월·조천 등 공방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된 지역을 들며 올해 주제인 '공예의 길을 잇다-점에서 선으로' 의미를 그렇게 설명했다.
이 축제는 제목 그대로 생활 속에서 공예의 매력을 즐기고 느끼도록 이끈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제주 곳곳에서 공예 체험, 파치마켓, 공예공방 투어가 이어진다.
서귀포시에 있는 귤림공방·나무공방쉐돈·제주그림·러스틱·욜랑·감귤박물관·베케 등에선 공예 작가 20여 명이 꾸리는 '한평공예' 클래스로 가죽 공예, 목공예, 금속 공예, 만드는 민화 등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전통 공예 클래스로 감귤박물관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유산 종목 보유자들의 시연과 함께 체험이 잇따른다. 미니 구덕 만들기(구덕장 오영희), 정동 티 코스터 만들기(정동벌립장 송월순), 방석 만들기(성읍리 초가장 강임용) 등이다. 경기무형유산 '지장' 장성우 보유자의 한지 뜨기 시연과 한지 만들기 체험도 있다.

2025 공예 축제 목공예 체험. 제주도공예공방협회 제공

2025년 공예 축제 죽공예 체험. 제주도공예공방협회 제공
파치마켓은 두 차례 열린다. 20일 베케, 27일 감귤박물관으로 50여 팀의 공예 작가들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깨어지거나 흠이 나서 못 쓰게 된 물건'을 뜻하는 파치처럼 상품성이 낮은 생활 공예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공예플리마켓이다. 지난해에는 약 3000명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예공방 투어는 6개의 주제로 기획했다. 20일에는 제주옹기박물관 옹기 만들기 시연과 물레 체험, 서귀포치유의숲 구덕전시관 구덕 해설이 있다. 24일에는 반딧불이마을 청수리에서 공예 클래스와 청수곶자왈반딧불이투어를 벌인다. 26일 제주시 선흘녹차밭(제주차농)에서는 제주 전통 도구를 이용한 채엽, 차 만들기, 시음을 이어 간다. 27일에는 서귀포시 레진우드, 목공방 해목에서 나무 이야기와 목공예 체험이 이루어진다. 19~27일에는 감귤박물관이 있는 효돈동 일원에서 박물관 도슨트·마을 이야기·만들기를 엮은 '릴레이 크래프트 투어'를 펼친다. 28일 성읍마을에선 물레 시연, 오메기떡 체험이 있다. 투어별 선착순 20명 모집.

2026 일상이 공예 포스터. 제주도공예공방협회 제공
각 프로그램 신청은 '네이버플레이스 일상이공예 예약' 링크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들은 전화 예약(0507-1333-2123)도 가능하다.
'일상이 공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주간 기획 공모 사업에 선정된 행사다. 2022년 이래 매년 참가자의 높은 호응도와 함께 축제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4년 공예주간 우수 프로그램에 뽑혔고 2025년 12월엔 제주도공예공방협회가 꾸려졌다.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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