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뒤엉킨 '검질' 정원… 제주 김지혜 개인전

욕망 뒤엉킨 '검질' 정원… 제주 김지혜 개인전
  • 입력 : 2026. 06.08(월) 16:4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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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나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작가 제공

[한라일보] 작가가 '검질'('잡풀'의 제주 방언)에서 본 것은 질긴 생명력 너머의 욕망이다. 마치 제자리인 양 뿌리를 내리고 앉아 바람의 흐름에 맞춰 춤을 추고 수많은 씨를 흩날린다. 잘 가꾼 나무와 꽃들 사이에 둘러싸인 그것들은 종종 뽑히고 꺾이지만 다시 싹을 틔운다. '검질'들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숨을 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김지혜 개인전 '더 가든(THE GARDEN)'에서는 18개의 검질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는 '나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를 대표작으로 내걸었다. 이를 포함 회화 15점과 연필·수채화 드로잉이 펼쳐진 전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검질'이다. '검질들의 욕망-돋보이고 싶다' '시금치' '무화과-꽃 대신 잎이 있습니다' 등 '검질'과 식물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해 그렸다.

'검질'을 흔히 제거할 대상으로 여기지만 작가는 달리 말한다. 욕망을 꾹꾹 눌러 담는 대신에 주변은 아랑곳없이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것들은 끝내 자신의 존재를 지켜낸다. 그래서 작가는 '검질'이 뒤엉킨 정원 앞에 서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오는 19일까지 새탕라움(제주시 동문로 14길 42 2층).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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