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되살아난 제주 애월 수산리의 기억과 삶

사진으로 되살아난 제주 애월 수산리의 기억과 삶
제주학연구센터, 지난해 '마을 자원 아카이빙' 첫 사업 수산리서 진행
마을 소장 사진 선별 기록집 발간… 내달 8일까지 성과 공유 전시 개최
  • 입력 : 2026. 07.28(화) 14:1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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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수산리 마을 자원 아카이빙 기록집에 실린 사진. 위 왼쪽은 '수산저수지 제방에 모인 아이들'(1966), 오른쪽은 '수산리 여자 배구단 단체 사진'(1967). 아래 왼쪽은 '수산리 곰솔 앞 친구들과 함께'(1976), 오른쪽은 '약혼식날 수산유원지에서'(1990). 기록집에는 사진마다 소장자를 밝혔다.

[한라일보]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사람들의 기억과 삶이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처음 실시한 '마을 자원 아카이빙'을 통해서다.

28일 센터에 따르면 '마을 자원 아카이빙'은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제주학 아카이브 관리 운영 사업' 중 핵심 과제다. 특정 마을을 선정해 훼손 위험이 있는 주민 소장 자료를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한 자료 수집에 그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의 면담 내용을 토대로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사건과 생활상, 풍습 등을 기록하고자 했다.

그 첫 사업을 제주도 북서쪽에 자리한 중산간 농촌 마을인 애월읍 수산리에서 시작했다. '물메'라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산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품은 곳이다. 센터에서는 수산리가 수산저수지 축조 이후 마을의 외형이 변화해 오는 등 제주의 근현대 생활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마을에서 옛 사진·자료·유물을 수집해 전시관을 운영하며 마을의 발자취를 기록해 오고 있는 점 등에 주목해 첫 번째 대상지로 정했다.

최근에 나온 '마을:기(記)-애월읍 수산리, 기억으로 엮은 사진과 이야기'(비매품)는 그 결과물이다. 마을이 소장한 사진과 센터의 면담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수집한 사진 등을 기초로 제작했다. 오래된 사진에 담긴 맥락과 의미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주민 22명을 직접 면담해 촬영된 인물과 장소, 시기, 당시의 상황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수집된 사진은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500점이 넘는다. 수산리를 포함 국내외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센터는 이 중에서 163점을 추려 사진과 주민의 기억, 구술 내용을 정리해 '수산 마을 이야기'와 '수산 사람 이야기'로 재구성한 190쪽 분량의 기록집으로 묶었다.

센터는 지난 25일부터 수산리 자연치유행복관(하소로 163, 1층)에서 수산리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아카이빙 성과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옛 사진 280점과 함께 구술 기록, 드론으로 촬영한 마을 전경 사진 9점을 펼쳐놓고 있다. 특히 옛 사진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영상도 상영 중이다. 이들 자료 일체는 전시 종료 후 마을에 귀속해 마을의 자산으로 활용된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김완병 센터장은 "앞으로도 제주 지역의 소중한 유·무형 자원을 디지털화해 후대에 전승하고 누구나가 지역 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아카이빙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센터는 올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마을 자원 아카이빙'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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