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제공
[한라일보] 추석을 앞두고 제주지역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 가까이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 높은 대출 금리로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 속에서도 10곳 중 7곳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11일 도내 중소기업 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6.6%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6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 부진' 60.7%, '판매대금 회수 지연' 25.0%, '인건비 상승' 17.9% 등의 순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응답 기업의 38.1%가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차입이 '곤란 또는 매우 곤란하다'고 답했다. 반면, 은행 차입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이유로는 '높은 대출금리'가 69.6%로 가장 많았고, '대출한도 부족' 56.5%, '재무제표 위주 심사'와 '대출금리 변동'이 각각 17.4%로 조사됐다.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필요한 자금은 평균 866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890만원이 부족해 필요자금의 33.4%가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자금은 '결제대금 지급 연기'(47.6%), '납품대금 조기 회수'(33.3%), '사채 조달'(33.3%) 등의 방법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책이 없다'는 기업도 23.8%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은 69.0%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하거나 규모를 줄여서라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급한 적이 없거나 경영난으로 지급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각각 11.9%, 7.2%였다.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1.9%로 조사됐다.
성상훈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이 명절 상여금 지급은 물론 단기 운영자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명절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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