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이창흠 기후경제부지사가 취임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미래 신산업 육성의 정책과 실무를 이끌 사령탑이다. 막중한 그의 역할에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제주도 부지사 직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민선 초기 의회나 언론, 단체와의 소통을 위한 전통적 정무부지사를 시작으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보완적 요소로 환경부지사가 등장했다. 2010년에는 지역경제까지 아우른다며 환경·경제부지사로 확대됐고, 그 후 원희룡 도정과 오영훈 도정은 다시 정무부지사 직제로 회귀하며 12년을 보냈다. 도지사의 정책 기조에 따라 부지사의 명칭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바뀌어 온 것이다.
위성곤 도정은 기후경제수도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신설된 기후경제부지사 직제는 그 명칭과 역할 면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제주도가 당면한 환경과 경제의 양대 축을 아우르는 깊은 통찰력과 실질적 대응력이 없다면 그 누가 와도 기후경제부지사란 타이틀이 갖는 실질적 성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흠 기후경제부지사는 에너지 전환과 이를 통한 제주형 기후경제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과 분산에너지 특구의 연계점을 찾아내고 안정적 에너지 전환 모델을 주도적으로 완성해 내야 한다. 전력공급차원의 단순한 에너지전환을 넘어 도민소득과 녹색 일자리 창출이 보장되는 실질적 이익 생산 구조의 전환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창흠 기후경제부지사는 기후에너지국과 분산에너지과 등 전담 행정조직의 업무 총괄로 단위 정책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도 환경정책의 중심을 이루는 '세계환경중심도시 추진'과 '2035탄소중립실현'의 정책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선제적 보완으로 기후 위기 대응 로드맵 설계에 구심점이 돼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성장 정책은 개발과 보존이 상충한다. 에너지 전환 및 성장산업 추진에서의 사회적 갈등도 언제든 발생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 및 조정이 오롯이 기후경제부지사의 몫이다. 그러나 여기엔 도민 혼란과 질타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기후경제부지사 직제의 자기모순성이 있다. 인프라 확장과 산업기반 조성 등 성장과 맞물려 야기되는 자연훼손 논란은 언제나 개발과 보존의 양대 축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판단해야 할 실질적 책임과 권한도 경제와 기후를 아우르는 기후경제부지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네팔의 대홍수로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위기 걱정들이 예측불허의 재앙으로 눈앞에 펼쳐졌다. 제주도 역시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에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시기에 기후변화 대응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이창흠 기후경제부지사, 민선 9기의 어려운 역할을 짊어진 그에게 깊은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허경자 (사)제주국제녹색섬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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