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제주 돌담국제세미나 포스터. 제주돌문화공원 제공
[한라일보] 세계 돌담 쌓기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인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가 개최하는 2026 제2회 제주 돌담국제세미나를 통해서다.
이달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큰바위쉼팡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제주 돌담 쌓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국제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마련했다. 앞서 등재된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안도라, 크로아티아, 벨기에, 키프로스 등 7개국의 '건식 돌담 쌓기'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의 전승 경험을 공유하고 유산적 가치를 국제 사회에 알린다. 안도라가 새롭게 참여하는 등 지난해보다 국제 네트워크가 확장됐다.
이날 정주연 제주대 교수의 '제주 돌문화경관의 유·무형유산적 가치' 기조강연에 이어 스페인·이탈리아·키프로스·크로아티아 전문가가 각국의 돌담 전승 사례를 나눈다. 박원모 국가유산위원회 위원, 청소년돌담학교를 이수 중인 서귀포산업과학고 김영진 학생도 발제한다.
24~26일에는 돌문화공원 돌문화축제 참가, 제주 돌담 현장 방문을 이어 간다. 동부 코스에서는 하도리 해녀 불턱, 성읍민속마을의 정주석과 초가 돌담, 용눈이오름 산담을 둘러본다. 서부 코스에서는 내도동 방사탑, 애월 해안의 환해장성과 잣담, 금능리 원담, 돌집 등을 찾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접착제 없이 자연석을 맞물려 쌓는 전통 건식 석축 기법이자 척박한 화산섬에서 삶의 터전을 함께 일궈 온 공동체 문화로 지난해 9월 제주도 지정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는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확장 등재를 추진 중으로 오는 12월 국가유산청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2028년 12월 최종 등재를 목표로 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미 등재된 다국가 유산에 새로 합류하는 확장 등재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만일 도전이 성사되면 유럽에 치우친 건식 돌담 쌓기 기술과 지식을 동아시아로 확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상효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이번 세미나는 유럽의 돌담 공동체와 제주 돌담 공동체가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척박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쌓아 온 제주 돌담 쌓기가 인류의 가치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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