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무상급식은 더 이상 특별한 복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차별 없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아이들의 밥상마저 지역별 순위와 예산으로 비교하는 현실은 씁쓸하다.
2026년 3월 기준 제주지역 급식 식품비는 초등학교 4220원으로 전국 5위, 중학교 4940원으로 4위, 고등학교 5250원으로 3위다. 하지만 초등학교 기준 대전과는 한 끼에 600원의 차이가 난다. 아이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급식에 투입되는 비용부터 달라지는 셈이다.
식품비가 높다고 급식의 질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예산 증액 자체를 성과로 내세우기보다 실제 식단의 영양과 식재료의 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살펴야 한다. 물가 상승으로 식재료 부담이 커지면 예산이 늘어도 현장 변화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제주가 전국 상위권이라는 사실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무상급식의 목적은 전국 몇 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밥상은 행정의 성적표가 아니다. 지역별 순위를 자랑하기에 앞서 어디에 살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순위가 아니라 차별 없는 한 끼다. <강호성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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