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 '역대급 대유행' 8월 한달 860명 최다 확진

[초점] 제주 '역대급 대유행' 8월 한달 860명 최다 확진
지난달 15일 64명 양성 1일 최다..진단검사 9만3396건
집단감염에 '셧다운수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 입력 : 2021. 09.01(수) 14:44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보건소를 둘러싼 진단검사 대기자. 한라일보db

제주보건소를 둘러싼 진단검사 대기자. 한라일보db

8월 제주지역에서 역대 최다 인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병이 대유행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60명이다. 지난해 2월 도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별 확진자 현황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역시 8월 한 달 간 9만3396건이 진행되며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8월 제주에선 10~20대와 지인모임,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확진자 860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가 601명(69.9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방문 이력자가 91명(10.6%), 해외입국자 14명(1.6%) 등이며 나머지 154명(17.9%)은 '감염경로 미상'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광복절 연휴가 끼어있던 8월 중순엔 하루 기준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 수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12일 37명에 이어 13일 44명, 14일 55명, 15일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수치인 64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하며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이달 확산세에 불을 지핀 주요 요인으로는 이달 발생한 9개 집단감염이 꼽히고 있다. 이달 확진자 중 321명(36%)이 9개 집단감염 사례와 연관됐다. 특히 도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10~20대 학생들이 노래연습장, 볼링장,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지인모임을 가지면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연령대별 발생 현황을 보면 20대 확진자가 20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 195명, 40대 114명, 30대 103명 등의 순이었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중에선 최초 감염 환자(지표환자)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이달 집단감염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별로 보면 '제주시 노래연습장' 관련 집단감염으로 무려 102명이 확진되면서 도내 집단감염 사례 중 최다 발생 분포를 보였다. 또 '제주시 학원2'로 분류된 집단감염 관련 학생과 학원 강사 등 64명이 감염됐다.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선 39명이 감염된 가운데 무더기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 불안이 극한으로 치닫았다. 그 외 ▷'제주시 직장5' 38명 ▷'제주시 대형마트' 25명 ▷'제주시 종합병원' 17명 ▷'제주시 음식점3' 12명 ▷'제주시 지인 3' 10명 ▷'제주시 일가족 및 어린이집' 14명 등이다. 다.

특히 '제주시 대형마트'로 분류된 이마트 신제주점의 동선이 휴일 저녁 공개되면서 지난달 23일 월요일 아침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려 일선 보건소와 종합병원마다 인파가 몰렸다. 당시 하루 기준 최대 검사 수치인 9715건의 진단검사가 몰려 검체를 서울과 부산으로 실어나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18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됐으며 오는 12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95% 이상 지배종이 돼버린 현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하서 안정화가 된 것은 아니"라며 "9월 말까지 전도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는 시기까지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변수는 ▷이동량 증가 ▷입도객 증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 3가지"라며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하고 있고, 특히 다가오는 추석연휴 등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3일 거리두기 단계 연장 여부와 추석 방역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 방역당국은 정부 동향과 최근 확진자 추세 등을 종합 분석해 향후 방역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추석 이전, 추석 연휴 기간, 추석 이후로 나눠 세부적인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89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