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감귤피해 적을 것"

경제부총리 "감귤피해 적을 것"
  • 입력 : 2007. 04.06(금)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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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여론과 배치된 주장 잇따라 파장

 한미FTA 협상으로 인한 제주감귤산업 피해 영향에 대해 정부가 잇따라 "피해가 적을 것"이라며 적극 방어에 나서 다시한번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는 "제주 감귤산업이 최대 위기"라는 제주도 당국과 감귤 전문가, 생산자단체, 농민 등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한미FTA 협상결과와 감귤시장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피해는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노지감귤은 집중 출하·소비시기인 9∼2월에 50%의 현 관세가 유지되기 때문에 FTA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총리는 "같은 기간 중 수입되는 무관세쿼터 2천5백톤(매년 3%씩 증량)은 주 출하시기 감귤 생산량의 3.6% 수준에 불과하고 매년 쿼터 증량폭도 매우 적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라봉이나 하우스 감귤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생산되고 있어 오렌지와의 경합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 품목은 지금도 가격차가 커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품질차이에 따른 수요층의 차별화로 미국의 오렌지 가격변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민들은 감귤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하고 제주감귤의 특성과 농업구조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 당국도 발표자료를 통해 "3월에서 8월까지는 30%의 관세를 7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완전 감축돼 월동온주, 한라봉을 비롯한 만감류가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국산 농축액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현재 가격의 70%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어 감귤농축액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열린 감귤특별대책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은 "이번 협상결과는 제주감귤과 도민을 무시하고 푸대접한 것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대정부 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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