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저가항공사 '춘추전국시대' 본격 개막

[이슈&현장]저가항공사 '춘추전국시대' 본격 개막
황금시간대 이착륙 치열한 경쟁 불가피
  • 입력 : 2008. 07.21(월) 00:00
  •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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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에다 이번달부터 진에어 등 제주노선을 운항하는 신생 저가항공사 설립이 가속화 되면서 제주국제공항 슬롯 활용과 각종 이용시설물에 대한 포화상태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신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신공항건설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 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도민과 관광객 요금 선택폭 넓어진건 이점
제주공항 포화상태… 신공항 건설 급선무


지난 17일 대한항공이 출자한 저가항공사인 '진에어'가 김포~제주노선에 첫 취항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1일 8편(4회 왕복·공급좌석 1일 약 1천5백석)을 운항할 예정이다. 김포~제주노선 편도 기본운임은 6만9천원으로 대한항공 주중 운임보다 22%저렴하다.

진에어는 오는 9월과 11월에 B737-800 차세대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내년 3월과 4월에는 2백92석 규모의 A300-600 항공기를 각각 1대씩 도입해 모두 5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어 국제선은 내년 하반기부터 동남아, 중국, 일본 등 항공자유화 지역에 우선 취항하고 중·단거리 신규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예정이다.

'진에어' 취항에 이어 오는 25일 '영남에어'가 취항할 예정이다. 당분간 제주~부산, 제주~대구 노선을 오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콜센터와 전국대리점 (여행사)을 통해 예약발권 업무를 개시했다. '영남에어'는 앞으로 부산~김포, 제주~김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남에어 취항에 이어 오는 10월 아시아나 항공과 부산지역 기업들이 참여한 '에어부산'이 부산을 기점으로 제주~김포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영남에어는 저가항공사가 아닌 '프리미엄 지역항공사'를 강조할 예정이다. 진에어와는 다르게 콜센터를 운영하고 좌석표도 배정할 예정이다. 항공요금은 기존 항공요금보다 10%정도 저렴하게, 또 유류할증료도 기존 대형항공사보다 10% 저렴한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선예약시 공시요금보다 최대 10% 이상 추가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 오는 12월 저가항공사인 '인천타이거' 항공이 제주공항에 취항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다음달 말 국토해양부에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와 국내노선을 신청하고 오는 9월중 운항증명(AOC)과 국제노선을 신청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이스타항공과 지난 5월 부정기운송사업을 등록한 코스타 항공까기 취항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2005년 8월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성항공이 출범했고, 지난 2006년 6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공동출자한 '제주에어'가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운항까지 하고 있다. 제주에어는 연내 모두 왕복 28회의 전세편 운항을 확정지은 상태이다.

▶도민 항공요금 선택 폭 확대=저가항공사들의 출현으로 도민들의 항공요금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진에어'는 기존 대한항공 요금보다 22% 저렴하다. 즉 기존 대형 항공사보다 20% 저렴하다. 준성수기 기본요금은 8만2천8백원, 성수기 기본요금은 8만9천7백원으로 책정했다. '영남에어'는 현재 대형 항공사보다 10% 저렴한 항공요금을 적욕할 예정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진에어'에 비해 운임을 5~10% 높게 책정키로 했다. 이는 저가항공사가 아닌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저가 항공사들은 성수기 비수기 구분과 시간과 요일에 따른 구분 등으로 모두 9~20여개의 별도가격을 책정해 적용함으로써 도민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공항능력 한계 오나=국토해양부 제주항공 관리사무소는 올해 저가항공사가 제주공항에 취항해도 공항 수용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슬롯과 각종 이용시설물들은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가 올해 제주국제공항 수용능력을 검토한 결과 활주로 처리용량은 현재 시간당 30회에서 32회까지 허용이 가능하고 계류장·게이트장 처리용량도 현재 시간당 33대에서 2010년 계류장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시간당 39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제탑 처리용량도 현재 시간당 28대에서 30대로, 국내 및 국제선 여객터미널 처리용량도 공항 수용능력 설정 및 기준적용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항공, 한성항공, 진에어 등 이미 3개 저가항공사가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황금시간대 제주공항 슬롯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공항 대합실은 신규 항공사의 카운터를 설치할 공간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진에어가 오는 9월과 11월에 B737-800 차세대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내년 3월과 4월에는 2백92석의 A300-600 항공기를 각각 1대씩 도입해 모두 5대로 늘릴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이번달부터 제주기점 운항 횟수를 왕복 32회에서 46회로 늘리고 있고 25일에는 영남에어가 취항예정이며 한성항공도 보유 기종을 더욱 늘릴 계획이어서 제주공항 슬롯 포화상태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마무리 한다고 해도 특정 시간대 활주로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2공항, 신공항건설 논의와 함께 보조공항(정석비행장)이용 등에 대한 검토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이 늘어날 경우 운항횟수 증가에 따른 공항 슬롯 확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탄력적인 운영이 힘들어 지는 만큼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특정시간, 즉 황금시간대 이용을 놓고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2공항, 신공항건설 문제가 나오는 있는 시점에서 싱가포르처럼 저가항공 전용비행장이나 보조공항이용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보조공항을 이용할 경우 편리한 슬롯확보를 통해 항공기 가동률을 증가시킬수 있고 공항사용료 부담의 최소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교통연구원 김제철 위원은 "신규 항공사들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영기법을 통한 비용경쟁력 유지가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지만 항공운송산업이 구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가항공사를 위한 별도의 공항시설 사용과 사용료 할인 등으로 기존 항공사 등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주공항 추가 확보 슬롯을 저가항공사에 우선 배분한 사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안전성 높은 신기종 도입 승부수

검증된 제트여객기로 신뢰도 높이기 주력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저가항공시장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안전성을 담보로 한 치열한 기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이달 취항한 '진에어'는 B737-800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했다. B737-800은 첨단 전자장비 장착으로 안전성과 운항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에어'도 '제주항공'이 도입한 프로펠러식 기종(Q400)이 아닌 제트여객기 포커-100(1백9석)을 주력기종으로 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한성항공'이 운항초기에 겪었던 항공기의 잦은 결함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제트여객기 포커-100 기종은 이미 대형 항공사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기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현재 전세계에서 운행되고 있는 1백30~1백60석급 B737~500과 737~400을 도입하고 내년 6월까지 모두 5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규 저가항공사가 새 기종을 도입함에 따라 그동안 캐나다의 Q400 프로펠러 항공기만 의존해왔던 '제주항공'도 지난달부터 B737-800을 띄우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저가항공사의 항공기 안전성이 앞으로 저가항공시장의 변화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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