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해안 동굴진지 일부 함몰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 일부 함몰
최근 퇴적층 떨어져 내리면서 입구 무너져 내려
  • 입력 : 2009. 04.30(목) 00:00
  • 이윤형기자 yh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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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왼쪽)가 퇴적층이 떨어져 내리면서 입구 부분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 /사진=이승철기자

일제의 침략상을 보여주는 전쟁유적이자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가 최근 퇴적층이 떨어져 내리면서 입구 부분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7면>

송악산 해안에는 일제가 태평양전쟁 당시 특공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파놓은 갱도 15곳과 관련 시설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최근 ㄷ형으로 구축된 갱도 상부 송악산 외륜 퇴적층이 떨어져 내리면서 입구가 상당부분 무너진 상태다. 이로 인해 입구는 일부 막힌 채 퇴적층이 쌓여있고, 갱도 내부 환경도 지속적으로 훼손, 멸실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가 무너지는 것은 자연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최근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 위로 산책로 개설 등 인위적 요인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은 또한 단체 수학여행 학생을 비롯 많은 도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자칫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악산 해안 동굴진지는 일제가 일본토사수를 위해 제주도민 등을 동원해서 구축한 전쟁유적이자, 아픈 역사현장이라는 점에서 무관심속에 방치하기 보다는 역사교육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 정비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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