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제주의 미래, 마을에서 찾는다](7)낙천리 아홉굿마을

[특별기획/제주의 미래, 마을에서 찾는다](7)낙천리 아홉굿마을
"아홉가지 즐거움 맛보세요"
  • 입력 : 2009. 05.13(수)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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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리 아홉굿마을이 2007년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제작 설치한 퍼즐·소여물통·요강 모양의 나무의자 1000개는 이제 마을의 상징물이 됐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고사리·밤고구마 지역특산물로 재배 추진중
방문객 위한 ‘나무 의자’ 1000개는 마을 상징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에 들어서자 마을나무인 120년생 팽나무가 반긴다. 그리고 주변 마을에 둘러싸여 분지형을 이룬 마을의 나무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가라는는 듯 얌전하게 놓여있는 나무의자가 눈에 띈다.

2003년 농촌진흥청의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아홉굿마을은 2007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게 마을안에 나무의자 1000개를 제작·설치하면서 마을의 또다른 상징이 됐다. 의자들은 대부분이 테마체험장에 설치됐는데 초대형 의자를 비롯해 삼각퍼즐 의자, 소여물통 의자, 요강의자 등 모양도 재미나다.

'아홉굿 마을'은 아홉가지 즐거움(nine good)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농촌전통테마마을도 제주 풀무업의 발원지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아홉 개의 연못과 넉넉한 인심, 무공해 청정농산물 등 마을의 자원들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농외소득도 창출해 보자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그동안 다목적 체험관 등을 시설해 방문객들에게 천연염색, 풀무체험, 연못 낚시체험 등을 제공해온 마을은 올해 초 '아홉굿마을 농촌체험장'조성사업이 제주자치도의 6차산업 베스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의 폭을 더욱 넓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 지정후 이어온 체험활동을 바탕으로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농외소득 확충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고민중입니다. 농촌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여러군데 생기다 보니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면 방문객의 발길을 붙들기가 쉽지 않거든요." 김만용 낙천리장의 얘기다.

농촌체험장은 3만700㎡의 마을공동부지에 농산물 체험장을 갖춰 방문객들에게 마을의 주요작물인 방울토마토 수확과 연자방아 체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고사리와 밤고구마를 마을특화작물로 재배해 청정제주의 브랜드로 가공·포장·판매해 주민소득으로 연결하고 방문객에게 체험기회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농촌체험장엔 165㎡ 규모의 고사리 건조장도 시설한다. 고사리는 임협과 계약재배로 판로걱정이 없고, 값도 100g당 4500원 정도로 꽤 짭짤한 편이다.

마을에서 얻은 농산물로는 수확체험에서 나아가 전통음식체험과 가공·포장체험 프로그램으로까지 연계시킨다는 게 앞으로의 복안이다. 또 방문객 유치를 위한 마을 홈페이지와 홍보물 보완, 마을주민 교육도 병행 추진한다.

김만용 낙천리장 "도시-농촌이 만나는 체험관광 선보일 것"

"아홉굿마을이 갖고 있는 생태환경과 다양한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하나로 묶어 도시와 농촌이 교류할 수 있는 체험관광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김만용 낙천리장은 농촌테마마을로서의 마을장기발전계획도 조만간 나온다고 말했다.

아홉굿마을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한 저청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 중 한 곳으로, 이번 농촌체험장 조성으로 저청권역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이장은 말했다.

"저청권역 지정과 관련한 사업으로 올 하반기엔 마을에 세미나실과 숙박시설을 갖춘 다목적회관과 야외저온저장시설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김 이장은 농촌테마마을 지정 초기 경험부족에서 오는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지역주민들의 결속력이 더 강화돼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마을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서부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이달 말까지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마을안에 설치된 1000개 의자의 애칭(닉네임)도 공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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