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한라생태숲 개원

[테마기행]한라생태숲 개원
한라산 자락 목장 초지가 '생태숲'으로 재탄생
  • 입력 : 2009. 09.12(토)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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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서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 쪽으로 가다보면 제주골프장과 제주마 방목지 목장이 있는 중간 지점에 생태숲이 조성돼 오는 15일 개원한다. 지난 1997년 생태숲 조성계획이 수립되고 2000년 착공된 이래 1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생태숲이라는 이름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사업이기도 하다. /사진=한라일보 DB

5·16도로변 한라생태숲 10여년만에 15일 개원
122억원 투입 단풍나무숲 등 13개 테마숲 갖춰


'생태계의 보고' 제주에 또 하나의 명품 숲이 탄생했다. 제주시 용강동 한라산 5·16도로변에 한라생태숲이 오는 15일 개장한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 쪽으로 가다보면 제주골프장과 제주마 방목지 목장이 있는 중간 지점에 생태숲이 조성됐다. 지난 1997년 생태숲 조성계획이 수립되고 2000년 착공된 이래 1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생태숲이라는 이름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사업이기도 하다.

한라생태숲은 자연림 상태의 숲을 지난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초지를 조성해 목장으로 쓰였던 공간이다. 축산업이 중단된 이후 방치되다시피 해온 공간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복원한 것이다. 이 때문에 훼손된 자연생태계 복원기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라생태숲의 테마숲

▲한라생태숲 연못. /사진=이승철기자

한라생태숲에는 지금까지 122억여원을 투자해 1단계 사업(45억원)이 완료되고 2단계 사업으로 식생복원사업이 거의 마무리돼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개원이 되면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이 곳에는 단풍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을 만들어 숲을 재구성했고, 도로개발로 단절된 생태로를 복원했다.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스스로 관람할 수 있는 탐방로도 선보인다.

특히 해발 600고지에 고산식물과 난대성 식물 등 다양한 식물상을 조성해 한라산과 곶자왈지대에 가지 않고도 한 장소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천이과정 전시림은 어린이와 탐방객들에게 자연학습 교육의 장 기능을 중시한 공간이다. 치유의 숲 개념의 산림욕장도 만날 수 있다. 침엽수와 활엽수림이 공존하는 곳에서 자연을 호흡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피로해진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회복된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이 곳을 원래의 숲으로 복원하기 위해 총 333종, 28만8000여그루를 심었다. 그동안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상을 조사한 결과 식물 740여종, 동물 530여종 등 생물종 다양성의 증가로 동·식물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숲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숲 어떤 곳인가=제주는 2000종에 가까운 식물이 자생하는 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식물의 생태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라 생태숲은 한라산 등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 서로 어떤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지, 꽃은 언제 어떻게 피고, 열매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자연상태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자생식물의 현지내 보전기능을 강화하고 특산식물의 자원화를 촉진하는 공간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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