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눈물 쏙 뺄 한국영화 vs 처절한 전쟁영화

[주말영화세상]눈물 쏙 뺄 한국영화 vs 처절한 전쟁영화
  • 입력 : 2010. 04.24(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친정엄마'(사진 왼쪽)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말기암 판정을 받고 친정집으로 내려간 딸과 엄마가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허트 로커'(오른쪽)는 아카데미 역사상 첫 감독상을 받은 여성감독이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친정엄마 엄마와 딸의 마지막 2박3일
허트 로커 전쟁의 참상 실감나게 고발
킥 애스 통쾌하고 거침없는 액션영화


지난주 개봉된 엄정화 주연의 한국영화 '베스트셀러'에 이어 이번 주에는 눈물을 쏙 빼는 한국영화 '친정엄마'가 개봉돼 한국영화가 극장가에서 강세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주연을 맡은 여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여기에 올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한 '허트 로커'가 개봉됐다. 이라크 파병 미군 폭탄 제거팀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감독상을 받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무릎을 탁 치게 한다. 이젠 영화계도 '여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영화 '친정엄마'는 관객 13만명을 기록한 고혜경 원작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잘 알려진 줄거리에 신파적 요소가 다분하지만 보는 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눈물에 지고 만다.

'무식하고 촌스러운 내게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냐'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엄마(김해숙). 그런 엄마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딸 지숙(박진희). 그러나 지숙이 엄마가 된 후 친정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하다. 하지만 지숙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친정집으로 내려가 엄마와 2박3일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방송 작가로 일하면서 결혼해 서울에서 사는 지숙과 딸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다뤘다. 영화 전반부까지는 지숙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 입학, 상견례와 결혼, 출산 등에 이르기까지 모녀간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러다 지숙이 연락도 없이 갑자기 고향집으로 온 어느 날. 모녀는 단풍 구경도 하고 사진관에서 사진도 함께 찍으며 행복한 2박3일을 보내지만 결국 엄마는 딸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체 관람가.

영화 '허트 로커'는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만큼 '화끈한' 전쟁영화. 심장을 움켜쥐는 서스펜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전쟁영화.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을 받은 여성감독이 선택한 소재는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장(가이 피어스)을 잃은 EOD팀에 새로 부임한 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는 독단적 행동으로 팀원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린다. 언제 터질 지 모를 급조폭발물과 시민인지 자폭 테러리스트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낯선 사람들은 EOD팀을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에 빠뜨리고, '제임스'의 무리한 임무 수행으로 팀원들간의 갈등은 깊어져 간다. 숨막히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본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킬 존'에서의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간다. 제대까지 남은 시간 D-38. 과연 이들은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는 전쟁에 중독돼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냉정하게 그려진다. 15세 관람가.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킥 애스: 영웅의 탄생'도 개봉됐다. '킥 애스'라는 닉네임을 정하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 평범한 소년 데이브. 어린 딸과 함께 악을 처단하기 위해 나선'빅 대디'와 '힛 걸'. 그리고 영웅들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악의 중심 '디아미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명 만화의 원작자 마크 밀러와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하루동안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서울'도 개봉됐다. '소년 천국에 가다'를 만든 윤태용 감독이 연출한 '서울'은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옛 서울 골목골목을 사진을 이용해 보여주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영화 속에서 채만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여행객 지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지혜도 순수한 듯 보이면서도 친절한 채만이 싫지않다. 두사람은 북한산, 북촌마을, 창덕궁, 남산 등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점점 서로의 매력에 빠진다. 12세 관람가.

이밖에도 어린이용 영화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도 개봉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41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