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 살암수과]제주馬 산업 견인 이동원씨

[어떵 살암수과]제주馬 산업 견인 이동원씨
제주馬 발전위해 인생 걸다
  • 입력 : 2010. 09.30(목) 00:00
  •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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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ID카드제 도입 반대… 국제지구력 승마대회 유치 나서


"2008년 정부가 추진한 경마산업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제주지역의 올해 마산업 적자폭은 500억원대에 달해 농가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지난 23일 오전 제주시 제주경마공원 인근에 있는 제주승마공원에서 만난 이동원 한라마생산자협회 회장(49·사진)은 2008년 국무총리실 산하 사감위가 사행산업 종합계획안을 마련하자 당시 도내 농가들과 함께 온몸으로 저항했다.

사행산업 종합계획안은 올해(2010년)부터 경마장 입장객에 대한 ID카드제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2012년까지 교차투표 단계적 폐지, 장외 발매소 축소, 온라인 배팅 단계적 축소 등을 담았다.

이 회장은 당시 정완모 전 회장과 함께 제주마필산업 규제철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자카드는'축산농민 살상용 무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의 경마산업 규제정책을 강력 비판하고, 상경 투쟁까지 불사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FTA 이후의 성장동력산업이라고 축산농가에 말 생산을 권유했는데 어느날 마산업 전체를 고사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면서 "사감위가 계속 제주축산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농심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어떤 불상사가 발생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도내 농가를 비롯한 전국 축산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감위는 결국 2009년 전자카드 도입결정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사행산업 종합계획안 마련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현재 제주마와 제주산마(한라마)를 포함한 제주마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지구력승마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제주말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가장 큰 목표는 오는 2016년 국제지구력승마대회를 유치하는 것.

이 회장은 "2016년 지구력 승마대회 유치를 승인받은 상태이지만 국제지구력승마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선 앞으로 국제승마연맹에서 요구하는 일정자격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대회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승마연맹(FEI)의 2016년 국제지구력승마대회를 유치할 경우 올해 4조원을 투자해 중국에 승마시티를 조성하는 두바이의 부호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제주마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두바이 통치자 쉐이크 모하메드왕의 아내인 하야공주(왕비)가 국제승마연맹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왕비와 두바이 부호들이 한번에 제주에 온다"며 "이들이 제주말에 매력을 느껴 투자할 경우 제주마산업은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2016년 국제지구력승마대회 유치를 위한 터미널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마사회 등의 관계자들과 함께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주마산업발전을 위한 방안을 묻자 "국제경마를 개최할 수 있는 잔디 주로형 경마공원 신설이 필요하고 경마매출에서 조성된 축산발전기금을 말산업에 투자해 두바이 등 해외로 제주말을 역수출하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인재양성을 위해 말산업 관련 특성화 대학을 지정하거나 특수 전문대학을 신설하고 재활 승마를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축산농가들만이 이를 추진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행정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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