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3부-1)대학 취업률 실태와 탈출 전략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3부-1)대학 취업률 실태와 탈출 전략
대학 졸업해도 절반은 백수
  • 입력 : 2010. 11.29(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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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취업률 58%… 대학가 취업 '전쟁'
행정-기업-대학 역할 분담·협력 절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앞둔 요즘 대학가의 움직임은 취업전쟁을 방불케 한다.

대학가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정과 시민단체에서도 앞다퉈 고용창출 토론회가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난 해소는 도정의 최우선 현안으로 꼽힌다.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은 모두 2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매월 한차례 도지사 주재로 도청 실·국장, 도내 기업체 대표, 대학,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를 갖고 있다. 도정이 주도하는 책상머리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에 대한 대학가의 반응은 차갑다. 대학 취업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한 산학연계와 행정의 지원 확대, 현장 실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학 취업률 실태와 원인=도내 대학의 취업률은 올해부터 취업률 통계 기준으로 건강보험DB가 적용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거품이 빠지자 곤두박질쳤다. 도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올 2월 졸업자들의 평균 취업률은 58.42%로 나타나 장기화되고 있는 취업난이 그대로 입증됐다. 거점 국립대인 제주대의 취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대의 경우 취업률이 2009년 전국 25개 국립대학 중 꼴찌에서 올해 17위로 올라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제주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은 일자리가 부족한 이유 외에도 고학력화, 구인자와 구직자간의 눈높이 차이에 의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돼 있다. 새로운 일자리 못지않게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한 전략도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대 취업전략본부가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공기관(공기업, 공사 35.2%), 공무원(29.7%), 대기업(22.9%) 희망자가 무려 87.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취업 희망 답변은 5.8%에 불과했다.

▶산학관 역할분담·협력=이같은 눈높이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심과 더불어 산업구조의 개선을 필요로 한다. 단기적으로 그 시각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가 당면 과제다. 이 때문에 행정과 산업체, 대학 당국이 서로 삼등분해서 역할을 나눠 서로 협력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대 박경린 취업전략본부장은 "미스매치 현상은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렵다"면서 "구직자와 구인자, 산학간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기 전에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우근민 제주도정의 보다 적극·가시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실업자와 구직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책상머리 전략회의만 반복할 게 아니라 선거 때 대학교정을 찾아 일자리 창출 등 숱한 약속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정이 직접 대학 현장을 방문, 취업을 준비중인 학생들과의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그들의 애로를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주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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