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갈 제주관광의 수장인 제31대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선거가 오는 18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30대 회장인 홍명표 회장이 지난 12월말 '타의반 자의반(?)'사퇴함에 따른 것이다. 홍 전 회장은 이에 앞선 10월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었다.
관광협회 회장은 월급이 없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핵심 산업인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명예로운 자리다. 회장은 대의원 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재적대의원(82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40대 김영진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과 50대 장명선 관광호텔&리조트경영인협회제주지회장 등 2명이다.
직전 회장이 70대였고 관광업계 원로가 협회장을 지냈던 예전과 비교한다면 누가 되든 상관없이 부쩍 젋어진 관광협회장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젊어진 만큼 혁신적으로 제주관광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 후보는 후보등록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광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관광수용 태세를 개선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의 관계도 풀어나감으로써 재정자립도를 높여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장 후보는 제주관광 역사 50년간 끊어지지 않는 '송객수수료' '바가지'관행을 개선해 품격있는 제주관광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끌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일주일 정도 후면 제주관광의 수장의 얼굴이 가려진다. 도내 여행업계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40대 관광협회장이 탄생할지, 현직 관련부처 장관을 비롯한 중앙정부 인적네트워크의 힘을 앞세운 50대 호텔리어 관광협회장이 탄생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대의원들의 표심은 어디에 가 닿을까.
또 궁금한 것은 당선이후 김 후보가 밝힌 '제주관광발전을 위해 쾌척하겠다는 어마어마한 발전기금'약속과 장 후보의 현직 장관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활용한 제주관광 비전 제시, 평생 제주인으로 남겠다'는 약속이행 여부이다.
기자들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던 그 날의 약속을 분명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임기가 끝날때쯤 다시 한번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 반드시 되짚어 볼 것이다.<이현숙 경제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