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글로컬제주기업](2)(주)동성콘크리트

[작지만 강한 글로컬제주기업](2)(주)동성콘크리트
"현장 중심… 기술도 그곳에서 찾는다"
  • 입력 : 2011. 03.02(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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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콘크리트는 영업이익 상당부분을 생산설비에 재투자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2개 불과했던 생산제품 현재 7개로 늘어
기술개발·물절약·친환경 공장운영 돋보여

"현장의 소리에서 제품개발 기술력은 나옵니다. "

제주시 회천동에 위치한 (주)동성콘크리트(대표이사 김형찬·사진)를 찾아간 지난 17일. 김 대표는 작업복 차림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밖에서는 선망의 대상인 회사가 되려면 사장은 늘 작업복을 입고 시간을 아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어려웠던 시절, 한 은행에서도 회사에 왔다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장을 보고는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다.

지난 2002년 11월 설립돼 현재는 도내 대표적인 콘크리트 제품 생산업체지만 김 대표가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1995년에 당시 친구의 형님이 설립했던 (주)제주콘크리트가 VR흄관과 조립식 하수도용 맨홀을 제조했지만 IMF로 부도를 맞았고 친구는 전분공장을 하던 김 대표에게 이 회사를 넘겼다. 이렇게 회사를 맡게 됐을때 초반에는 '부도회사의 바지사장'쯤으로 인식하는 이들로 맘고생도 많이 했다.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동성콘크리트는 영업이익 상당부분을 생산설비에 재투자하며 기술개발에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도내 최대 생산량과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콘크리트 분야에서 꾸준한 내실을 다지고 있지만 8년전만해도 회사를 건져내기 위해 발버둥쳐야 했던 시절이었다.

지금 외형만 놓고 보면 그 시절의 어려움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2개 제품에 불과했던 생산품은 현재 7개로 늘어났고 인수당시 30여명이었던 직원은 50여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도 10명이나 된다. 8년전 매출이 24억원이었지만 2010년에는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는 철저하게 '현장'을 중시했던 김 대표의 지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늘 현장 여건을 고려한 제품시공을 고집했다. 동성이 만드는 제품은 VR관, 하수도용 콘크리트 맨홀블록, 접속관, 사각형관, 우수받이, 통신·한전맨홀, 베드형관, 인공어초 등으로 제주지역에선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기술개발 노력 외에도 친환경 공장운영도 돋보인다. 물절약을 위해 1억원을 투자해 공장 부지내에 물저장 탱크를 설치한 것. 최대 400t까지 저장이 가능한 물탱크는 빗물을 저장해 공장에서 필요한 물을 공급한다. 특히 공장내에 설치된 폐수방지시설은 꼼꼼하게 설치돼 있다.

김 대표는 "콘크리트하면 왠지 환경이란 말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인식돼 온 것을 바꾸기 위해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물절약도 하고 환경도 살릴 수 있으면 일석이조여서 시설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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