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글로컬제주기업](3)슈퍼마켓협동조합

[작지만 강한 글로컬제주기업](3)슈퍼마켓협동조합
대형마트와 맞짱 뜬 '미니군단'
  • 입력 : 2011. 04.06(수) 00:00
  •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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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협동조합은 물류센터를 통해 공산품·신선식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강희만기자

전국 53개 지역조합 중 매출규모 1위 기록
전국 각지 산지직거래 가격 낮춰 싼값에 공급

"정이 넘치는 동네슈퍼로서 사랑방 역할은 버리지 않으면서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 대형마트에 '맞짱'을 뜰 수 있었던 힘입니다."

지난달 23일 제주시 이호동 제주도슈퍼마켓조합 공동물류센터에서 만난 조병선(사진) 제주도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1989년 전국 최초로 탄생한 제주도슈퍼마켓협동조합은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에 맞짱 뜬 미니군단'으로 불린다.

1990년대 대형마트로 휘청거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1·2물류센터까지 갖춰 당당하게 자리잡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손꼽힌다. 전국 지역조합 53개중 매출·직원 등 모든 규모에서 1위에 우뚝 서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조합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위세를 떨친 대형마트는 제주도라고 가만 두지 않았다. 장사를 포기한 조합원은 늘어만 갔고 남은 사람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조합이 꺼낸 카드가 공동 물류센터를 통한 체질 개선이었으나, 조합원들은 힘겨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힘들어도 이 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이렇게 처음 3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었고 지금은 '제2 물류센터'까지 갖췄다. 조합원들은 창고를 찾아 직접 물건을 가져가거나 주문을 하면 조합측이 직접 배달 해 준다. 제주지역 상인들의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물류센터인 셈이다.

조합측은 전국 각지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구입 가격을 낮추는 한편, 제주 특산물을 육지에 공급하며 맞교환 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직접 용량별로 포장을 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가격표만 붙여 팔면 된다.

조병선 이사장은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는 SSM 진출 제한 논란과 관련 사업조정신청 등을 통해 대형마트와 SSM 진출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은 필수지만, 상인들 스스로 대책을 세우고 변화해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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