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숲길' 한라산 둘레길 시대 열린다](2)동백길

['환상숲길' 한라산 둘레길 시대 열린다](2)동백길
치유 숲에 한없이 이어진 동백길
  • 입력 : 2011. 04.26(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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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산악연맹과 한라일보가 지난 2009년 한라산 둘레길 '환상숲길' 탐사를 실시, 1100도로변 서귀포휴양림에서 어점이악~효돈천 남성대 제1대피소~수악계곡~5·16도로변까지 20km를 연속해 이어진 동백림 벨트를 확인했다. /사진=강경민기자

서귀포휴양림~수악계곡 20km '동백림 벨트'
학계 "국내 최대규모 학술·자원적가치 높아"
일부 구간 숲가꾸기로 생육환경 개선 필요성

한라산 허리를 관통하는 둘레길 '환상숲길'에는 대규모 천연 동백나무 군락지가 20여km에 걸쳐 띠 형태의 벨트를 이뤄 자란다. 겨울에 피는 꽃이라 하여 동백, 혹은 바닷가에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해홍화(海紅花)라 부르는 동백은 남쪽지역을 대표하는 나무이다.

제주에서 흔히 '돔박낭'으로 불리며 정원수로도 많이 가꾸는 동백나무 군락은 한라산 둘레길에서 잠시 끊기는가 싶다가 이내 이어지며 탐방객들의 길벗이 돼 준다. 이는 본보와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의 공동 탐사결과 확인한 것이다. 동백나무 숲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동백벨트는 서귀포자연휴양림~법정사~시오름~남성대 제1대피소~수악계곡에 이르는 20㎞ 구간에 이어진다. 이 '동백벨트'는 국내 최대규모이며 학술적 가치 뿐만 아니라 생태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라산 해발 700m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동백벨트'는 서귀포시 서부지역인 도순천 중상류지류에서 동홍, 상효, 남원읍 신례지역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지역에 띠를 이루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의 서귀포시험림을 관통한다.

'동백벨트' 구역에는 졸참나무, 붉가시나무, 개서나무 등 활엽수림이 섞여 혼효림을 이루는 지역이다. 그 속에서 3~4m 크기의 동백은 숲길 양쪽으로도 계속 분포해 그 규모를 추정키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드러낸다.

제주에서는 남원읍 신흥2리와 위미2리에 설촌 당시 심어져 고목을 이룬 동백군락과 조천읍 선흘리 동쪽 '동백동산'이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전북 고창군 선운사 동백숲과 전남 강진군 백련사 동백림 등 6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환상숲길의 동백벨트도 이에 견줄 때 규모나 자생적 형성 등 생태·자원적 측면에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강영제 박사는 "20km에 걸쳐 벨트를 형성하는 환상숲길의 동백숲은 국내 최대 규모"라며 "한라산 해발 600~700m 지역은 과거 목축업과 화전에 의한 경작, 목재 채취가 활발히 이뤄진 곳으로 화전이 금지되고 강력한 산림보호정책이 진행된 1960년대 이후 서서히 회복된 천연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붉가시나무 등 우점하는 수종에 견줘 키가 크지 않고 지천에 흐드러진 붉은 동백꽃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움이다. 하지만 동백꽃을 피우는 시기가 초겨울부터 봄까지 길어 동백숲 가꾸기를 통해 생육여건이 좋아지면 붉은 꽃을 많이 피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강 박사는 "이것은 숲가꾸기로 얼마든지 자원화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봄이 빠른 서귀포, 그리고 동백 꽃길로 얼마든지 녹색관광, 생태관광 상품으로 개발이 될 수 있는 조합"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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