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편가르기
  • 입력 : 2011. 06.23(목) 00:00
  • 김명선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나뉘어 수년째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다.

얼마전부터 군사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도내외 시민단체 회원, 평화운동가 등이 강정 중덕해안으로 몰리면서 반대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산이다.

반대측의 활동으로 여론의 움직임을 확인한 찬성측 주민과 시민단체는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최근 타지방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과 평화운동가 등을 친북좌파세력으로 규정하고 강정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도내 보훈8단체와 재향군인회도 지난 14일 '북한이 찬양하는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진정 야5당과 제주자치도의회는 동조하려는가'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찬성측이 타지방에서 온 시민단체와 평화운동가 등을 친북좌파세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마도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반대운동을 저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우리는 안보와 관련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좌파와 우파로 편을 나뉘어 대립하는 것을 이전부터 흔하게 보아왔다. 각각의 세를 결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때마다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권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대립양상은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을 봤다.

최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야권의 목소리가 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임은 이전과 다른 정치권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게 되면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인가? 기자에게 이 물음에 명확한 대답을 주는 이가 없다.

하지만 모든 강정주민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최대 피해자는 누구나도 아는 사실이다. 찬성과 반대투쟁으로 주민들은 둘로 나뉘어 쳐다보고 있지도 않는 상황이다.

현재 해군은 국가안보를 위해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군사기지 건설 문제가 총선에서 이슈가 되지 않도록 공사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해군은 중덕해안에서 반대측 사람들이 공사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찬성측을 이용해 반대측과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키는 동시에 공권력을 투입, 이들을 몰아내는 수단으로 찬성측 주민과 시민단체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김명선 사회교육부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7 개)
이         름 이   메   일
570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