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시설 갖추고도…
▲(주)워터비스는 양양 해안 연장 17.5km, 해저 1032m에서 하루 2400톤의 해양심층수를 육상으로 뽑아 올리는 취배수 설비와 먹는 물과 소금, 화장품 등에 대한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곳의 해안연장은 지금까지 최장인 일본 북해도의 12.5km보다 길고 해저 깊이도 미국 하와이 해양심층수의 915m보다 깊다. 워터비스 취수관정(맨 위)과 생산라인 모습. /사진=강경민기자
해양심층수 지역특화발전 필요 판단 불구기대만큼 활성안돼… 농공단지 조성 보류워터비스도 경영난 등으로 정상 가동 중단
지난 2009년 해양심층수 산업을 지역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 강원도 양양군의 해양심층수 산업은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양양군은 전국 최초로 해양심층수 먹는 물을 제조·판매하는 (주)워터비스 인근인 현남면 원포리 산16-2번지 일원 13만519㎡의 면적에 해양심층수농공단지를 조성하고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청정식품 및 제조업과 식음료·주류·생활용품·화장품·바이오산업 등 웰빙·고부가가치 해양심층수 가공 산업을 중점 유치할 계획이었다.
양양군은 해양심층수농공단지 조성에 이어 워터파크 등 스파빌리지 5만9858㎡ 를 조성하고 지역 내 해양심층수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해양심층수 특구로 지정할 예정이었다. 특구지정을 추진한 이유는 현재 해양심층수산업의 기반시설이 돼 있고 먹는 물·화장품·제품 원료수 등 관련 상품의 출시가 이미 이뤄져 뒤늦게 심층수 시장에 뛰어든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만큼 해양심층수를 주제로 한 지역의 특화발전이 절실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양양군은 해양심층수 농공단지 조성시 기존의 (주)워터비스의 원수공급 기반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시설투자비용이 절감돼 침체된 해양심층수 산업이 활력을 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동해안 지방자치 단체의 해양심층수 사업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해양심층수 배후 시장과 사업 미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해양심층수농공단지 조성을 보류했다.
또 해양심층수 특구지정시 옥외광고물 규제 제한, 농지 전용, 건폐율 제한 등 각종 개별법에 의한 일반규제 특례가 적용되고 토지이용 인허가 절차가 의제 처리되는 등 토지이용 규제 특례가 가능하게 돼 해양심층수 특화 사업 개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특구지정은 수년 간 표류하고 있다.
양양군 경제도시과 지원부서 이정렬 담당은 지난 달 14일 이 곳을 찾은 취재진에게 "해양심층수 사업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고 국토해양부에서 신규 농공단지 조성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어 해양심층수농공단지는 현재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2005년 자본금 53억원으로 설립한 (주)워터비스는 하루 2400톤의 심층수로 70여만병(생수 500리터 기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생산 공장 전경. /사진=강경민기자
지난 2005년 7월 자본금 53억으로 설립한 국내 해양심층수 1호 (주)워터비스의 경영난도 양양군의 해양심층수 산업에 제동을 건 하나의 요인이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국내 해양심층수 1호 워터비스는 그 동안 누적된 판매부진과 경영난 등으로 인해 올해 3월부터 정상적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2005년 7월 자본금 53억원으로 설립한 워터비스는 한국을 세계 5번째 해양심층수 개발 국가로 만든 기업으로 도로 건너에 있는 양양 해안 연장 17.5km, 해저 1032m에서 하루 2400톤의 해양심층수를 육상으로 뽑아 올리는 취배수 설비와 먹는 물과 소금, 화장품 등에 대한 대규모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동해안 최초로 해양심층수 취수관을 설치한 (주)워터비스는 지난 2008년 3월 해양심층수 먹는 물인 '블루마린'을 출시, 전국 130여 대리점망을 통해 시판에 들어갔고 지난 해 10월에는 홈플러스 전국 매장을 통해 미국의 식품의약국(FDA)과 국제생수협회(IBWA)의 수질검사 항목 103개 부문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은 '몸愛 좋은 물' 판매를 시작했다.
워터비스는 OEM방식으로 '블루마린(롯데칠성)', '아쿠아블루(석수와 퓨리스)' 등의 다른 해양심층수업체들에게 자사제품을 공급해왔고 자사 브랜드 '몸愛 좋은 물'은 대리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했다.
하지만 공장 설립시 빌린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올해 3월 정상적인 가동을 중단하고 현재는 OEM방식의 소량 주문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워터비스의 먹는 해양심층수는 미국 FDA와 국제생수협회 IBWA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아 현재 미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헝가리·몽골 등 7개 국가 수출에 성공했고 칼슘·마그네슘·칼륨 등 인체에 필요한 50여가지 미네랄이 들어 있는 해양심층수는 일본 임상 실험 결과, 콜레스테롤 감소를 비롯해 콜라겐 생성 주름개선 아토피 치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터비스 관계자는 "제품생산이 본격화 된 후 2단계 사업으로 해양심층수 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12만㎡ 규모의 전용공단을 건설하는데 이어 3단계로 휴양테마파크(10만㎡) 및 골프리조트(40만㎡)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경영난으로 현재는 보류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뷰/ 최진국 (주)워터비스 기술연구소 연구원]
"제주, 성공위해서는 재무구조 건전해야"
"국내 해양심층수 먹는 물 시장은 금융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돼 있어 이제는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최진국(사진) (주)워터비스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달 14일 이 곳을 찾은 취재진에게 "해양심층수 산업은 장치산업으로,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많은 금융을 이용하다 보니까 현재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주)워터비스는 한국해양연구원 창업기업으로서 해양생명과 식음료, 의약분야 연구현장에서 다년 간 경험을 쌓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해양심층수 정제·가공&기술' 및 각종 응용제품의 개발기술을 확보했으나 금융비용 부담으로 현재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매출액 절정이 70억원이었지만 그 당시에도 금융비용에 허덕였다"면서 "해양심층수 먹는 물 산업에 대한 한국의 시장 음량은 아무리 팔아봐야 금융비용을 감당하는 크기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제주 용암해수 사업도 먹는 물보다 관련 산업(식품·향장 등)의 비율이 훨씬 높은 일본처럼 연관 사업에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유통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당부했다.
최 연구원은 "해양심층수 먹는 물 시장 유통은 원 장사도 아니고 전 단위다. 속초·고성도 해양심층수 생수를 생산하고 있지만 워터비스가 현재 재무적으로 어렵고 그래도 아직 죽지 않는 이유가 고속도로 나들목에 가깝다"는 것이라며 "제주도 같은 경우는 육지를 오가며 그 공간을 채울 수 있으나 사업초기에는 물류에 대한 비용을 상당히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