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프랑크톤닉스사의 전경. /사진=강경민기자
주정부가 참다랑어 알에서 식탁까지 양식 추진자연산 어미 수정란서 치어생산 기술개발 주력
하와이 주정부는 참다랑어(bluefin tuna)를 알에서 식탁까지 양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자연산 참다랑어의 유어를 어획해 가두리 그물에 양식하는 방식은 야생 참다랑어 개체군을 보호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참다랑어 유어수를 감소시킴으로써 참다랑어개체군의 멸종을 초래하는데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와이주 정부는 참다랑어 완전 양식을 위해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한 치어(어린 고기)의 생산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연산 참다랑어 치어를 성어(다 자란 물고기)까지 키워 그 성어로부터 수정란을 받고 다시 치어종묘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 넬하에 입주해 있는 태평양 프랑크톤닉스사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하와이 주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참다랑어 종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참치 종묘 연구 시설물.
씨드 크로울 태평양 프랑크톤닉스 대표는 물고기 인공부화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06년 6월 설립된 Hawaii Oceanic Technology사의 참치 양식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하와이 산호 물고기(관상용 물고기)인공부화와 하와이 특산어종 종묘생산도 성공한 바 있다.
"Hawaii Oceanic Technologiy Inc는 참치를 육상수조에서 산란시켜 체중을 5파운드까지 양육한 후 수중 가두리에서 18개월 동안 체중을 100파운드로 키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우리 육상수조에는 현재 지난 2월과 9월에 포확한 참치 7마리가 있는데 이 참치로부터 수정란을 받아 앞으로 치어종묘를 생산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씨드 크로울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물고기 인공부화는 산호초 물고기에 대해서만 미미하게 성공을 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참치의 수가 증가되고 간접적으로 하와이 양식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 수조에서 키우고 있는 하와이 토종 물고기의 모습.
▲치어를 생산해 내기 위해 연구 중인 참치.
그는 이어 "현재 참다랑어 산란후 필요한 먹이를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12월말 쯤 수정란에서 참치 치어를 생산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와이 해역에서 어획되는 참치는 하와이의 참치수요를 20%밖에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고 있어 어민들은 품질에 따라 대략 파운드 1파운드(453g) 당 8달러를 받고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하와이 참다랑어 양식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일본에서 참다랑어 치어를 구입해 육상양식과 수중 가두리양식을 추진하고 있으나 치어를 확보하지 못해 정상적인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다랑어는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하며 20여종으로 분류된다. 참치로도 불린다. 한국, 쿠릴 열도, 일본·중국 근해를 거쳐 하와이, 남양 군도까지 열대·온대 해역에 서식한다. 북대서양 참다랑어는 최대 3m, 560㎏까지 성장한다. 최대 소비국은 일본으로 매년 세계에서 잡히는 400여만톤 가운데 100여만톤을 소비한다. 한국의 소비량은 25만~30여만톤으로,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인터뷰/ 씨드 크로울 태평양 프랑크톤닉스사 대표]"해양심층수 영양물질 치어양식 효과 분석 중"
"일본은 지난 1970년대부터 참다랑어 양식기술 개발에 착수해 2002년에 이르러 수정란을 받아 종묘를 만드는 완전양식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자연산 치어를 채집해 키운 후 판매하는 불완전 양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평양 프랑크톤닉스사 씨드 크로울(사진) 대표는 "이 같은 참치양식 형태가 지속될 경우 바다에서 참치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면서 "주정부에서 참치 인공종묘 기술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란참치가 먹을 수 있는 영양요구 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어떤 먹이가 치어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지 집중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양심층수에 있는 각종 영양물질이 참치 치어양식과 치어먹이용 플랑크톤 배양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집중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수익성을 높이고 어종의 수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씨드 크로울 대표는 이와 함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관상용 물고기를 포획할 때 청산가리 솔루션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산호와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인공종묘 생산은 이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씨드 크로울(사진 맨 오른쪽) 태평양 프랑크톤닉스사 대표가 해양심층수에 있는 각종 영양물질이 참치 치어양식과 치어먹이용 플랑크톤 배양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취재진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그는 아울러 "단지 내 입주해 있는 수산양식업체들은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육상수조에서 사용한 해수를 정화시킨 후 땅속으로 침투시켜 배출하고 있다"면서 "해양환경 보전은 참치양식산업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