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용암해수 먹는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공 가능성에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012년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일대 19만5000㎡ 부지에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조성, 용암해수를 이용한 맥주와 식품·기능성 음료·화장품 관련 제조업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의뢰해 '용암해수 사업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먹는물 ▷소금 ▷주류 ▷식품 ▷음료 ▷화장품 ▷수(水)치료(스파) 등 7개 사업 예상 매출액은 2014년 875억원, 2021년 125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용암해수와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는 해양 심층수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외 해양심층수 산업을 취재한 결과 이같은 매출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양양군 소재 (주)워터비스는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 먹는물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으나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주)워터비스는 해양생명과 식음료, 의약분야 연구현장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연구·개발 전문인력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경영난에 봉착, 정상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대 매출액은 70억~80억원에 불과했다.
미국 하와이주 빅 아일랜드에 있는 넬하 해양심층수 산업단지내 4개 해양심층수 먹는물 제조사 중 1개사만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현재 생존한 회사는 일본계 투자기업으로 일본이라는 배후 시장이 있어 '생명'유지가 가능했다.
이처럼 국내·외 해양심층수 먹는물 제조 회사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해양심층수의 효능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피부로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 밑 200m에서 4000m까지 내려가 새로운 띠를 형성하면서 생긴 바닷물인 해양심층수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세포의 작용을 돕는 미네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그냥 '탈염수'로 보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그동안 용암해수가 인체에 유익하다고 발표를 했으나 이같은 효능에 대한 임상실험이 없어 용암해수도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한 단순한 물의 범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용암해수 먹는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암해수에 대한 효능 입증과 스토리텔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고대로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