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쇄신론(刷新論)을 내세운 여당과 심판론(審判論)으로 무장한 야당이 맞붙은 상황. 즉 '방패'와 '창'의 대결로 압축된다. 특히 '4·11' 결과가 연말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여·야의 본선주자 옥석고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체제로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공직후보자 신청을 마감하고 현장 면접에 돌입했다. 20일 부산시당을 필두로 시작된 '현장 면접'은 국민 눈높이 공천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제주지역 면접은 21일 이뤄진다. 이와 함께 25일 이전에 국민경선 및 여론조사 경선지역도 선정할 방침이다.
제주 3개 선거구 중 15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꾸리는 국민경선지역은 현재로선 제주시 갑이 유력하다. 이 지역은 강문원 변호사를 비롯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와 장동훈 전 도의원, 현경대 전 의원까지 가세해 각축(角逐)을 벌이고 있다. 부상일 전 당협위원장과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이사가 나선 제주시 을, 강지용 제주대 교수·김중식 서귀포시관광협의회 감사·금융계 출신 정은석 예비후보가 경합(競合)중인 서귀포시선거구는 국민경선보다 여론조사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통합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20일부터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 다음달 초에는 전국적으로 국민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은 우선 공천심사로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유권자들이 참여해 후보를 확정시키는 것. 컷오프 결과에 따라 후보간 합종연횡(合從連橫)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제주시 갑지역엔 현역인 강창일 의원과 송창권 중앙위원이 공천 신청했으며, 제주시 을은 김우남 의원의 아성(牙城)에 오영훈 전 도의원과 최창주 전 정무부지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서귀포시선거구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김재윤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양윤녕 전 도당사무처장이 공천과 관련 사활(死活)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통합진보당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를 확정(제주시 갑 이경수, 서귀포시 현애자)했고, 진보신당에선 전우홍 제주도당 위원장이 제주시 을 출마를 확정한 상태다.
제주지역의 '4·11 총선'은 전국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공수(攻守)가 뒤바뀐 상황이다. 관심의 초점은 내리 재선에 성공한 3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3선(選)고지에 등정할지로 모아진다. 6선을 노리는 현경대 전 의원의 재기여부 또한 관심거리다. 현 전 의원의 경우 친박(親朴)인 점이 되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 속 무엇보다 '쇄신'을 주창하는 새누리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FTA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이 총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관전(觀戰) 포인트 중 하나다. 이와함께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SNS를 통한 정보교류 활성화로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변수다.
공천 경쟁에 돌입한 '4·11 총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리고 도내 언론6사(제민·제주·한라일보·KBS·MBC·JIBS)가 공동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선거정국의 흐름을 읽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