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풀기 어려운 숙제인 만큼 심사숙고 절실

[편집국에서]풀기 어려운 숙제인 만큼 심사숙고 절실
  • 입력 : 2012. 05.21(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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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이색길이 생겼다. 농촌체험관광상품인 감귤꽃길이다. 3.4km 규모로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효돈동에 개설됐다. '세상을 품은 향기 감귤꽃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개막 첫날 많은 참가자들이 환상의 감귤꽃 향기를 맡으며 건강을 저축했다. 이 길은 FTA 극복을 위해 감귤을 소재로 한 1·3차산업을 연계한 신상품이다. 하반기(11~12월)엔 감귤따기 체험으로 또 이 길이 열린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평이다. 이 상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리를 촉구한다.

지난주는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통합 부지하세월, 올 여름 제주지역 전력 비상, 중문단지 매각 될까,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활용 새국면, 제주다운 도시디자인 사업 난항, 도내 학교 석면철거 10년 걸릴듯 등이 뉴스였다.

또 중국 미래투자처로 제주 주목, 무사증 입국자 무단이탈 어떡하나, 제주 성지순례 메카로 도약, 수억대 면세유 가로챈 수협직원 검거, 청년 잡페어 절반의 성공 등도 있었다.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 활용 방안이 새국면이다. 평가심사단에서 6개의 투자 응모업체에 부적격 판정을 냈다. 제주시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투자 희망 6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아파트와 호텔 신축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파트 신축만큼은 안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결국 평가단들도 손을 들었다. 이번 판정으로 이제 공은 시민복지타운 도시관리계획변경지원TF팀으로 넘어갔다. 이번 논란은 제주시의 졸속행정이 부른 사고나 마찬가지다. 애초부터 공공성이 높은 시청사부지를 놓고 수익창출을 모색한 것이 잘못이다. 재검토와 공모절차를 또 밟는다고 해도 공공성에 무게를 둔 사업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청사 부지 인근토지주들은 재공모를 요구하면서 시를 압박하고 있다. 환매청구권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복지타운내 시청사 부지는 4만4707㎡다. 숙제 풀기가 어려운 만큼 시가 장기적 안목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제주다운 도시디자인사업이 말만 앞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42억원을 들여 환경수도에 걸맞는 도심을 정비한다는 안이다. 도심 짜투리땅을 쉼터로 조성하고 녹지축을 잇는 보행로 조성, 친환경 자전거도로 구축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당초의 구상을 크게 빗나가고 있다. 정책적 마인드 부재와 예산 탓이다. 도시숲조성과 학교공원화는 말로 그치고 있다. 경관을 살린 하천정비는 토목사업으로 변질됐다. 환경친화적 자전거도로 조성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 TF팀이 구성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도내 학교의 석면을 모두 철거하려면 교육청 조사결과 10년이나 소요될 전망이다. 대상면적은 60만㎡에 사업비는 621억원이나 된다. 이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석면교체 지역은 천장재에서부터 칸막이, 지붕재, 교실, 복도, 화장실 등 광범위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이 있더라도 일시에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수업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바로 직결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전방위적 대안을 찾을 때다. <오태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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