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가?

6개월 후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가?
87% 국민 지지 속 임기 마무리 '대통령의 길 룰라'
  • 입력 : 2012. 06.29(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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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은 5년 재임 후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아름답게 퇴임하는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 그런데 87%라는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 속에 8년간의 연임을 마무리한 대통령이 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선반공 출신의 브라질 대통령 룰라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대통령은 경제양극화가 초래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 위기에 맞물린 청년실업과 중산층 붕괴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다. 보수와 진보, 정당이나 종교의 다름, 빈부격차 등으로 증폭된 갈등과 편 가르기도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특정 계층이나 집단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통합해 대한민국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룰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빈민 구제와 중산층 확대 정책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전력하고, 정당·이념·계층·종교 등의 차이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두와 소통하고자 노력해 사회통합을 이뤄냈다. 소득과 지식과 권력을 민주화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과 외교 역량을 발휘해 거대 채무국가 브라질을 채권국이자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렸다. 성장과 분배 정책의 조화 속에서 1000만 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대폭 낮추기도 했다.

룰라가 대통령이 됐을 때 가난한 사람들은 환호하고 부자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심지어 조지 소로스는 아르헨티나처럼 국가부도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가 취임하기 전 4594억 달러였던 GDP는 퇴임 전 1조8000억 달러로 늘었으며, GDP 증가율도 1.1%에서 7.3%로 상승했다. 외환 보유액은 370억 달러에서 2735억 달러로 불었으며, 물가 상승률은 12.5%에서 5.6%로 하락했다. 룰라가 걸어간 길은 국민이 원하는 길이자 대통령다운 길이었다.

이 책은 룰라의 힘겨운 어린 시절은 물론 선반공 노동자를 거쳐 노조지도자로서의 활동 과정, 노동자당 창당과 3번에 걸친 대선 도전과 실패의 정치역정, 대통령 당선 후의 리더십, 퇴임 후의 평가까지 그의 인생 드라마와 정치 역정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룰라가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알려줘 6개월 후 차기 대통령을 맞이하고 선택해야 하는 우리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다. 리차드 본 지음, 박원본 옮김. 글로연.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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