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총회]제주 생태투어

[세계자연보전총회]제주 생태투어
세계인의 보물 '제주의 자연환경' 아름다움을 드러내다
  • 입력 : 2012. 09.05(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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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총회 참가자 대상 투어 프로그램 운영
22개 코스·60여개 생태·문화 관광지 한눈에
한라산·곶자왈·세계자연유산 코스 등 다양

전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모이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특별자치도 WCC 추진위원회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총회기간 중 참가자들에게 제주 천혜의 자연을 알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3일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 생태(공식)투어'에서 WCC 추진위는 제주가 그동안 잘 보존하고 관리해온 자연·생태·역사·문화를 전 세계인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생태투어는 한라산, 오름,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지질, 곶자왈, 숲길 등 제주 천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외에 약천사, 천왕사, 관음사 등을 둘러보는 불교문화체험과 삼성혈, 민속자연사박물관, 이중섭거리, 해녀박물관 등을 관람할 민속문화체험 등 이색코스 투어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WCC에 맞춰 개발된 총 51개 생태투어코스는 현재 일반인들에게 개방돼있으며, 공식투어는 22개 코스·60여개 생태·문화·역사관광지에서 이뤄진다.

세계인들을 유혹할 채비에 한창인 이들 코스 중 가볼만한 6곳을 소개한다.

▶한라산 탐방코스

한라산 정상탐방코스(성판악탐방안내소→백록담 정상→관음사 탐방안내소) 외에 1100습지에서 영실코스까지, 법정사 둘레길 입구에서 시오름 구간까지의 한라산 둘레길 탐방로가 포함됐다. 총회 기간을 빌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세계적으로 뛰어난 자연명소 한라산을 재탐험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하다. 도내 습지 중에서도 수생식물의 종다양성이 가장 우수해 식물학적 가치가 높은 1100습지와 주변경관이 뛰어나 등반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관음사길도 추천한다.

특히 법정사 둘레길은 1910년대 일본의 지배에 대항해 승려들이 전국 최대의 무장항일운동을 벌였던 사찰, 탐방로 전 구간이 숲으로 이어져 있으며 다양한 식물군과 4·3 당시 화전민터, 동백, 편백나무 군락, 표고재배장 등을 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 코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만장굴→성산일출봉, 거문오름→성산일출봉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은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는데서 유래됐다.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을 포함하며 깊이 팬 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나가며 만든 말굽형 분화구와 용암함물구, 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활동의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거문오름은 WCC 총회 방문자들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일시적으로 사전예약이 해제된다.

▶제주만의 곶자왈 코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사려니숲길→성읍민속마을과 거문오름→동백동산→돌하르방공원 두가지 코스가 있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제주의 독특한 지형인 '곶자왈'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난해 람사르습지에 등재된 동백동산과 2009년 걷기 열풍이 일면서 일반인에게 공개된 사려니숲길에서는 오소리, 제주족제비를 비롯 환경부지정멸종위기 동물인 매와 팔색조도 관찰할 수 있다.

▶제주의 돌 체험 코스

갓 전시관→돌문화공원→동백동산→돌하르방공원을 둘러보는 코스. 돌문화공원은 제주문화의 뿌리가 되어온 돌문화를 집대성한 문화공간으로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테마로 조성된 곳이다. 돌문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탄생의 역사,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제주의 돌문화를 체험하고 수호신·주술종교적·위치표식 기능 등을 하고 있는 돌하르방의 다양한 유형을 망라해 놓은 돌하르방공원까지의 코스 체험을 통해 제주의 돌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의 불교 체험 코스

선궷네→약천사→법화사→산방굴사, 천왕사→관음사 두 가지 코스가 있다. 한라산 북쪽 기슭 아흔아홉 골짜기 중 가장 아름다운 위치에 자리한 천왕사는 사계절 모두 절경을 뽐내 산사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다. 비룡스님이 1955년 창건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웅장한 규모의 약천사와 동굴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인 산방굴사를 체험하며 제주의 불교 문화를 더듬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주의 민속 체험 코스

삼성혈→민속자연사박물관→동문재래시장→산지천, 이중섭거리→소암전시관→천지연→서귀포매일올레시장→기당미술관, 표선민속촌→김영갑갤러리→성산해녀공연→하도해녀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세가지 코스가 준비돼있다. 제주조상의 탄생 신화가 깃들어 있는 성지 삼성혈에서 제주의 조상 3신인들을 만나보고 제주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동문재래시장에서 특색있는 제주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만끽해보자. 화가 이중섭과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의 흔적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암전시관·이중섭거리도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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